[B트렌드] 중국외 배터리 시장 CATL 역전 예상 빗나가… LG엔솔 선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8.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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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시장점유율 5월 누적 47.3%에서 48.5%로 올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아성은 예상보다 두터웠다.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41.1GWh를 기록하며 중국기업 CATL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1.5%p 벌리는 등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41.1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gettyimages]

지난달 올해 1~5월까지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7.4%, CATL은 2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흐름상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속하게 격차를 좁혀온 CATL의 역전이 예상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6월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오히려 차이를 벌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더불어 K-배터리 3사의 성적도 2023년 1~5월 시장점유율에서 47.3%를 기록했으나 반등해 48.5%를 기록했다. 1~6월 기준 파나소닉의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1.2%p 감소한 15.8%로 3위를 유지했으며 BYD는 588.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2.3GWh, 1.6%의 시장점유율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시장 제외 1~6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착… 시장점유율 48.5%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6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4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5.1%(41.1GWh) 성장하며 선두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5.7%(15.8GWh), 삼성SDI는 28.8%(12.5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107.1%(38.9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 뒤에 자리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p 하락한 4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배터리 사용량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인기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료 왼쪽부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글로벌 톱6 배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자료=SNE리서치]

중국기업,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LFP 배터리 주목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6월까지 배터리 사용량 22.7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 성장했다. 반면 시장점유율은 하락세에 있어 15.8%까지 떨어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의 몇몇 배터리 기업들은 오히려 중국외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EQS △볼보 XC40 리차지△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톱10 중 588.4%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중국 외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며,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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