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중국 배터리 주춤? LG엔솔, 6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호성적’ 거둬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8.06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1~6월 K-배터리 3사 시장점유율 23.9%… 지속 성장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BYD가 광폭 성장을 지속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었으나 6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전하며 시장점유율을 14.5%로 끌어올렸다.

2023년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0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성장했다. [사진=gettyimages]

지난 1~5월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3.0GWh, 성장률 56%, 시장점유율 13.9%를 기록했다. 1~6월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사용량은 11.1GWh가 늘어난 44.1GWh를 기록했으며 성장률은 50.3%로 낮아졌지만 점유율은 14.5%로 끌어올렸다. 계속되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에 점유율이 낮아졌으나 6월 반등해 14%p 대에 복귀한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CATL과 BYD는 성장세 유지하고 있지만 주춤하는 6월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CATL의 성장률은 전월(1~5월) 59.6% 대비 1~6월 56.2%를 기록했고, BYD도 107.8%에서 102.4%로 낮아졌다. 점유율에서도 CATL과 BYD는 각각 0.5% 증가, 0.4% 감소했다. 그간 성장세와 점유율을 높여갔던 중국 배터리 기업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K-배터리 3사 중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6.1%, 28.2% 성장률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각각 5.2%, 4.1%의 성적을 거뒀다.

연간 누적(1~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1~6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00GWh 돌파… 50.1% 성장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0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성장했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9%로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0.3%(44.1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고, SK온은 16.1%(15.9GWh), 삼성SDI는 28.2%(12.6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S △BMW i4/7/X △아우디 E-트론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 EQA/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K-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6와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왼쪽부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글로벌 톱6 배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자료=SNE리서치]

시장점유율 파나소닉 0.5%p, BYD 0.4%p 감소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1~6월 배터리 사용량에서 22.8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2% 성장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4월 누적부터 5, 6월까지 8.2% → 8.0% → 7.5%로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다만 성장률은 전월(1~5월) 37.1% 대비 39.2%로 증가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최근 미국에서 한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이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으나 해당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파나소닉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성장률로 전 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CATL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를 비롯해 △MG ZS/4 △광저우자동차 아이온Y △니오 ET5와 같은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되며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최근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 주력 모델인 아토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거나 발표하고 있다”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한국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고 미국 기업에 수출하면 IRA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우회 전략에 대해 미국 정부는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규제 강화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 사업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