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폐증 진단 … 정확도 95%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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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료진을 만나느냐에 따라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항상 정확한 진단 결과와 최선의 치료법을 보장받는 방법은 없을까?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딥러닝이 유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의료영역의 이미지 자료는 대상, 각도, 색상, 조도 등이 일상적인 이미지에 비해 매우 정형화되어 있어 딥러닝 적용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시간·비용 등이 크게 줄어들어, 진폐증 판정 진단보조에 활용 기대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직업성 폐 질환인 진폐증을 95%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증 환자의 X-ray 검사 사진. 폐에 분진이 침착하여 폐 세포에 염증과 섬유화가 일어난 상태로, 갈비뼈 사이로 하얗게 점처럼 보이는 진폐성 음영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폐증 환자의 X-ray 검사 한 결과 폐에 분진이 침착하여 폐 세포에 염증과 섬유화가 일어난 상태로, 갈비뼈 사이로 하얗게 점처럼 보이는 진폐성 음영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명준표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1년 5월부터 6년간 기존 진폐증 판정자 1,200명의 영상을 활용한 딥러닝 연구결과 약 95%의 진단 정확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폐증은 분진 노출로 폐 세포에 염증과 섬유화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단순흉부방사선 영상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모두 진폐가 확인된 영상을 실험 집단으로, 서울성모병원 검진센터에서 검진을 수행한 60세 이상 일반 수검자들을 대조 집단으로 설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폐질환연구소에서 제작·보급한 한국진폐표준디지털영상(KoSDI)을 추가해 영상의 질적 일관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외부 기술자문 등을 받아 획득한 영상에서 특징을 추출하고 진폐증 여부를 인공지능으로 판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95%까지 진단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는 산업재해보상의 진단 보조 기구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진폐는 직업 환경적으로 분진 노출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쉽고 영상 판독을 통해 진단이 확정되지만, 매해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심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정확도도 떨어져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AI 진단을 진폐 질환 판정의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비용 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적 연구를 통해 석면피해구제 및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등의 다른 환경성 질환 영상 판정에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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