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만든다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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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는 지폐나 상품권 형태로 발행돼 회원과 전통시장 등 특정 장소에서만 사용가능했지만 지역화폐 노원은 공공이나 민간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지역화폐 ‘노원(NW)’운영 플랫폼 개발, 가맹점서 현금처럼 사용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지역화폐가 세계 최초로 서울 노원구에 도입된다. 서울 노원구는 내달부터 지역화폐 '노원'(NW)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 운영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2월부터 상용화될 경우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적립된 ‘지역화폐’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원구 주민이 직접 지역화폐를 가지고 결제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노원구 주민이 직접 지역화폐를 가지고 결제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지역화폐란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대안화폐를 말한다. NW는 '돈(원)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No-Won'의 약자다. 노원구는 지난 2016년 종이 형태의 지역화폐를 도입했으나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노원구는 제4차 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사용처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노원구 지역화폐 사업의 가장 큰 취지는 자원봉사와 기부, 자원순환 등의 사회적 가치를 개개인이 창출하고 확산하는 데 있다.  조례에 따라 자원봉사는 시간당 700NW, 기부는 기부액의 10%,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를 지급한다. 회원 최대 적립가능액은 5000NW이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노원구 내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는 약 17만명으로 노원 회원으로 흡수된다. 

QR코드가 장착된 ‘노원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지역화폐를 적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사진=노원구]

현재 가맹점은 총 87곳이며 올해말까지 950곳, 2019년까지 19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QR코드가 장착된 ‘노원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지역화폐를 적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카드도 발행한다. 

또한 노원구 관계자는  "지역화폐 운영을 협의하고 심의하는 '지역화폐 민관협의회'도 구성한다. 협의회는 사회적 가치 환가, 가맹점 지정과 해지 등을 심의하며 하반기 지역화폐 모니터링 용역도 추진한다. 타 지역화폐 운영사례와 비교 검토·분석, 사업의 적정성, 지역경제 및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 사업성과와 문제점 등을 개선하고 향후 지역화폐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사회 불평등과 인간 소외현상, 물질만능주의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역화폐 활성화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가치로 반영되지 않는 자원봉사나 기부, 자원순환 등의 사회적 가치를 지역화폐로 환산하면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통용을 통해 봉사, 기부가 확산되면서 행복공동체도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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