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브라질 태양광발전 시장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6.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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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브라질 역시 태양광발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전문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많이 설치하는 30개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법안 482호’ 발효, 태양광발전 급성장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지난 5년간 브라질 태양광 시장은 8만1,000%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태양광발전기 수가 전년 대비 407% 증가하기도 했다. 브라질 태양광협회(ABSOLAR)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태양광발전 투자는 62억 달러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의 여러 주 가운데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2위는 히우그란데두수르, 3위는 상파울루주 순이었다. 

브라질에서 태양광 산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브라질 태양광 시장에 대한 태양광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에넬(Enel) 홈페이지 캡쳐]
브라질에서 태양광 산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브라질 태양광 시장에 대한 태양광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Enel 홈페이지 캡처]

시장 성장 잠재력 높으나 시설 보유는 미비
이와 같이 최근 수년간 브라질 태양광발전이 높은 성장을 지속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여전히 잠재력에 비해 매우 적은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태양에너지협회에서는 “현재 브라질 태양광발전은 태양광 산업 리더국가에 비해 15년 이상 뒤처져 있으나 수력발전, 바이오매스, 풍력발전 등과 마찬가지로 세계 주요 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브라질의 일사량은 5.4kWh/㎡로 일사량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현재 최대 1GW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130GW 이상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등과 비교할 때 브라질은 태양광발전 설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2002년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Proinfa’을 발표했는데 바이오매스와 풍력, 소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집중한 반면, 태양광발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열린 신재생에너지 경매에서 태양광 에너지가 처음 포함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브라질에서 태양광발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태양광발전 에너지는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17년에 바이오매스, 소수력발전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유럽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활발하게 진행 중
현재 브라질 태양광발전 시장에서는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 2017년 11월 이탈리아 업체인 에넬(Enel)이 브라질 북부 지방 피아우이(Piaui) 지역에 완공한 ‘Parque Solar Nova Olinda’ 태양광발전소다. 이 발전 시설은 중남미 최대 태양광발전 시설로 93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보유하고 있으며 3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미아우이 주 정부는 해당 발전소 건설에 약 8,000만 달러의 재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피라포라(PIRAPORAO) Ⅱ’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현재 마지막 단계 공사가 진행중이며, 올해 안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피아우이 주에 있는 Parque Solar Nova Olinda를 제치고 라틴아메리카 최대 태양광발전 시설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이곳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프랑스 EDF Energides Nouvelles사와 캐나다의 캐나디안솔라 사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1년동안 42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발전 관련 법안 발효 이후 시설 급증 추세
브라질국가전력공사(ANEEL)가 2012년에 발표한 ‘재생가능한 에너지 법안 482호’가 장기간의 조율 과정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에 발효되면서 브라질의 태양광발전이 급증하고 있다. 이 법안에 따라 소형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가정이나 아파트 단지가 많이 늘었다. 또한, 2017년까지 8,301개의 소형 태양광발전기가 배전업체에 연결됐고, 이를 통해 총 9,16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의 태양광 기업 Fronius Solar Energy사 관계자는 “브라질은 태양광 분야에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태양광발전 설비 업체 및 관련 제품 업체는 브라질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국가전력공사에 따르면 2024년까지 약 120만대의 태양광발전기가 브라질 전역의 가정과 회사에 설치될 전망이며, 2024년에는 태양광 에너지가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시장은 약 1,000억 헤알(약 27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브라질 태양에너지협회는 2024년까지 약 88만 6,700가구가 태양광 전력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잉여전력 규모가 약 3.2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보조금과 중국의 투자가 급속 성장 배경
브라질에서 태양광발전이 급성장하게 된 이유에는 다양한 배경들이 있다. 우선 브라질 국가통합부가 소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확산을 위해 32억 헤알(약 9,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이를  북부 빛 북동부 지역에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하는 업체나 가정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태양광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브라질 정부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확산의 한 이유다. 산타카타리나주에 위치한 전력회사 Celesc사의 경우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아 1,250채의 주택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파라나주의 경우 정부 주도하에 건설 중인 서민 주택에 태양광 집광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상파울루주 역시 정부 추진의 서민주택에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해 전기 사용료를 줄이는 방안을 몇 년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한편, 고이아스의 시골 지역에는 약 270개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브라질 최초로 수상태양광이 호수위에 설치된 바 있다. 1,500개의 모듈을 설치한 이 프로젝트에는 약 200만헤알(약 5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수상태양광 시설에서 생산된 전력은 양수시설과 관개, 수조, 조명, 전기울타리, 보안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브라질 태양광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성장의 한 배경이다. 최근 중국 CLBrief(Chines Lusophone Bire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 다수가 향후 5년간 브라질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약 50억 헤알(약 1조4,8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파워차이나(Powerchina) 그룹의 자회사인 셉코 1(Sepco1) 건설은 브라질 마토 그로소(Msto Grosso) 주정부와 향후 수년 내에 3억7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프로메테우스 사는 올해 2월 마토 그로소 정부와 기마랑이스 고원 지대의 태양광 에너지 생산 프로젝트에 약3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합의한 상황이다. 

태양광 수요 증가로 인해 시장 성장 낙관적
앞서 언급했듯이 브라질에서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법안 482호’의 발효로 태양광발전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법안에 따라 소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직접 전력을 생산한 뒤 사용하거나 남은 전력을 크레디트로 환산해 추후 발생하는 전기요금에서 공제 받게 되면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가정이나 아파트 단지가 급증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있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모듈 가격의 하락 등은 태양광발전의 설치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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