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와 전력 등 남·북·러 에너지 3각협력 가시화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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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열린지 열흘째 되는 22일, 19년 만에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 협력 등 경제협력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러 정상, 전력망과 가스관 연결 공동성명 채택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한국과 러시아간 가스와 전력 등 에너지를 비롯한 경제 협력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철도와 가스, 에너지 등 경제와 자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발표를 통해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철도, 전력, 가스, 조선, 항만 등 9개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9개 다리(Bridge) 행동계획’이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되어 협력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전력망과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19년 만에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 협력 등 경제협력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19년 만에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 협력 등 경제협력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이보다 앞선 오전에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보낸 러시아의 기술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가고 있는 국내 인프라의 시너지를 주목하면서 철도, 가스, 전력 분야의 남·북·러 간 3각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각각 신북방 정책과 신동방정책을 통해 외교·경제 저변 확대와 에너지 신산업 등 신성장 산업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화해모드에 있는 대북 상황 등 지정학적 상황, 에너지를 비롯한 상호간 경제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역연구원 김현수 연구원은 “푸틴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 균형 있는 국토 및 경제발전과 산업 육성을 목표로 신동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극동지역은 러시아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광활한 지역으로, 미개발된 자원 에너지가 풍부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극동항만 등 유라시아 물류루트 중심지로서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최근 중요성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 진출 교두보 마련과 에너지 등 경제 신성장동력 확보, 한반도 평화구축을 목표로 하는 신북방정책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이해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대러 교역 규모는 18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고, 무역수지 적자는 51억 달러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선박 등이고,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 등 광물성 연료이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원유와 석유제품 석탄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수입액은 89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74%를 차지한다. 국제 자원가격이 상승하면서 2017년 주요 자원의 수입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로서는 가스, 전력 등 북한을 경유한 에너지 문제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지난 한·러 정상회담에서 가스와 철도, 전력망 등의 협력이 가시화돼 향후 전개될 남·북·러 3각 전력과 가스 등 에너지 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가의 4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파이프라인가스(PNG) 도입이 양국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전이 이미 중국과 일본 등과 함께 슈퍼그리드에 대한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여기에 러시아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중·일에 공급된다면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성큼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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