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마트팩토리 사례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전망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09.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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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제조 기업들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능형 공장 자동화, 스마트팩토리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보급 확산사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장기적 관점에서 비전 제시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세계 스마트팩토리 선두주자인 독일은 최근 아디다스 공장 이전을 시작으로 자국 내 제조기업 76%를 스마트화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장 역시 연 평균 6.8%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8년 시장 규모는 약 2,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 국가의 스마트팩토리

독일은 정부 주도하에 정교한 스마트화와 동시에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인더스트리 4.0에 독일 주요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제조업의 스마트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IoT, 빅데이터, 자동화 등을 바탕으로 한 초연결성·초지능성 및 표준 제정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장 규모(단위 : 억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2015)]
세계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장 규모 (단위 : 억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2015)]

미국은 대기업 중심의 개방형 스마트화를 통해 글로벌 제조 및 IT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IC)을 구축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내 기업 외에도 외국 기업과 제조업 외의 다양한 산업 분야도 아우르는 표준 제정으로 독일에 비해 개방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 중 GE는 IIC를 설립한 초기 구성원으로 상호운용이 가능한 IIo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현재에도 프레딕스를 통해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은 IoT를 통한 제조업 고도화를 목표로 일본 기계학회와 미쓰비시전기,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들이 참여하며 자국 내 제조기업의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고민 필요

한국형 스마트팩토리의 시작은 불과 몇 년 전으로 지난 2015년 6월에 설립된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을 필두로 국내 스마트팩토리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산업자원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각 지역 테크노파크 등 관계부처 및 기관들과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스마트화에 나섰다. 

2017년 11월말 기준 스마트공장추진단 누적 현황을 보면 총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수는 4,889곳으로 구축완료는 3,984곳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은 맞으나 아직은 기초 수준에 불과하고 이러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 기업의 스마트화에는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제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및 여러 부처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자금이 부담이 된다. 또한 굳이 스마트팩토리를 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우수성에 대해 익히 알고는 있지만 아직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하기에는 구축 사례 및 성공 사례에 대한 정보도 없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기는 하지만 중소업체에서 4,000~5,000만원의 비용을 선뜻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말 기준 스마트공장추진단 누적 현황을 보면 총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수는 4,889곳으로 구축완료는 3,984곳이다. [사진=dreamstime]
2017년 11월말 기준 스마트공장추진단 누적 현황을 보면 총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수는 4,889곳으로 구축완료는 3,984곳이다. [사진=dreamstime]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공급 산업도 해외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작 이를 공급하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솔루션 등에 대한 개발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미 관련 산업은 주요 선진국들에게 시장을 선점당한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공급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기술들을 융합 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는 것도 세계 시장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정부, 스마트팩토리 보급·지원보다는 비전 제시 

최근 정부의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지원 정책이 나옴에 따라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너무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스마트공장추진단의 구축 지원 수를 보면 현재 4,889개로 나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스마트공장추진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은 초기 단계라 기초 수준의 구축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초기 수준부터 시작해야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부는 맹목적인 지원보다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의 필요성과 제조업의 스마트화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 단순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왜 제조 산업에 스마트팩토리가 중요한지,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를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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