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10.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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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계에서는 공장의 스마트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교육 시스템 개발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 시스템 개발 및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선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제조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생산 공장들이 변하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 정부와 기업들이 제조공장에 ICT를 접목해 스마트한 공장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설계, 제조, 유통, 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ICT를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 및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아울러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공장으로 제조업의 혁신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이지가 않다. MES,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협동로봇 등이 도입되면서 그간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기존 전통 제조산업에서는 근로자의 노동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펙, 즉 지적능력이 중요시 될 것이다. [사진=dreamstime]
기존 전통 제조산업에서는 근로자의 노동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펙, 즉 지적능력이 중요시 될 것이다. [사진=dreamstime]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비
최근 제조 산업에서 많은 기업들이 제조혁신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제조의 스마트화 등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저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한달 간 국내 신생아 수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아울러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는 늘고 있는 추세다. 9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400명으로 8.2%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인구동향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7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출생아 수다. 아울러 인구 자연증가 수 역시 최근 3년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2만2,500명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으로 노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며 인력이 우선시 되는 제조 산업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도 겪고 있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많은 전문가들이 스마트팩토리를 제조 산업의 혁신 방안으로 꼽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해 제조산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제조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유니버설로봇]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해 제조산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제조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유니버설로봇]

교육 시스템 개발,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선
그러나 무분별한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생산성이 악화되고 투자비용 대비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자신의 공장에 맞는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구축하지 못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기계가 다 하지는 못한다. 일례로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경우 머스크 CEO의 야심으로 로봇을 만드는 로봇을 만들겠다며 모델3 공장을 100% 무인화·자동화를 목표로 첨단 로봇들을 배치했지만 결론은 잦은 시스템 오류로 공장 전체가 멈추는 일이 반복되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즉 스마트팩토리는 무인화 공장이 아니며 무인화 될 수도 없다. 각 기기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연결되고 클라우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고 해도 이를 최종 제어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를 관리 및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기존의 근로자들은 이에 대한 것들을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기존 전통 제조산업에서는 근로자의 노동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펙, 즉 지적능력이 중요시 될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 근로자들이 학습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적응할 수 있게 끔 해야 한다. 기존의 근로자를 해고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은 기존의 노동시장에 있어서도 인력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대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정부 역시 이러한 인재양성에 기업과 기관이 서로 협업해 근로자들의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최근 15개국 기업 종사자 약 1,3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총 5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한다. 그러나 이는 통계일 뿐 우리는 이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가 앞서서 미래 인력양성이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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