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장기적 관점에서 비전 제시해야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10.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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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팩토리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주요 제조 강국인 독일, 미국, 일본은 각각 정교한 스마트화, 개방형 스마트화, 적용가능성을 높인 스마트화라는 비전 아래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보다는 제조 스마트화에 집중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위해 스마트공장 추진단 등과 스마트팩토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스마트팩토리 보급수는 늘어났지만 스마트 수준 자체는 낮다는 점과 공급 산업의 발전이 미진하다는 한계를 보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은 자발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야 하며 정부는 단순히 스마트팩토리의 보급이 아닌 스마트한 제조환경의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주요 제조 강국들이 스마트팩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에 결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 강국들은 제조업 스마트화를 통해 유연생산(다품종 소량생산)과 효율생산을 추구하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스마트팩토리의 보급이 아닌 스마트한 제조환경의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정부는 단순히 스마트팩토리의 보급이 아닌 스마트한 제조환경의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노동집약적 산업과 대규모 생산방식은 중국, 베트남 등의 개도국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으로 제조 강국의 스마트팩토리 추진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 됐다. 이에 세계적으로 스마트팩토리는 확산되는 추세로 세계 스마트팩토리를 선도하는 독일의 경우 자국 기업의 76%가 스마트공정 도입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산업용로봇, 센서,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장은 연 평균 약 6.8%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시장 규모는 2,768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스마트화가 미진한 실정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관련 산업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독일과 미국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팩토리 기기 및 소프트웨어 시장을 점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기업 대비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은 다소 뒤쳐지는 상황으로 생산설비와 네트워크 기술은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수준이나 IoT 기반 기술인 센서와 RFID 등에서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글로벌 기업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정부가 주도하는 정교한 스마트화와 표준화로 독일 정부의 인더스트리 4.0에 독일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제조업 스마트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IoT, 빅데이터, 자동화 등을 바탕으로 한 초연결성과 초지능성 및 표준 제정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은 세계 스마트팩토리의 기본이 될 정도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에 맞춰 뛰어난 생산성으로 자동화 공정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암베르크 공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계의 상태나 공정의 진행률 같은 정보들을 수집해 매일 공장의 5,000만건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제조 공정에 대한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 아울러 기기 및 설비의 불량률이나 생산 공정의 비효율성 등을 미리 예측해 스스로 개선해 나가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에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의 불량률은 0.001%로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깝도록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 [사진=지멘스]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 [사진=지멘스]

미국은 대기업 중심의 개방형 스마트화로 글로벌 제조 및 IT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축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미국 국내 기업 외의 외국 기업 및 제조업 외의 다양한 산업 분야도 아우르는 표준 제정으로 독일에 비해 개방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적용가능성을 높인 개별 기업 수준의 제조업의 스마트화로 IoT를 통한 제조업 고도화를 목표로 일본 기계학회와 주요 제조사가 참여한 IVI(Industrial Value-Chain Initiative)가 ‘인간중심의 IoT’와 ‘관대한 표준’을 내세우며 출범했다. 또한 사람과 설비의 조화를 지향해 자동화에 편중하기 보다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현장의 소집단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해 2015년 6월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을 설립해 전문 스마트팩토리 코디네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추진단은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지원대상으로 이들의 경쟁력 강화가 목적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구축 및 관련 하드웨어 등의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업 스마트화에는 여러 한계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팩토리 확산 사업에 힘입어 스마트팩토리 적용 업체 수는 크게 증가했으나 대부분의 스마트화는 기초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스마트팩토리 공급 산업 역시 선진국과 비교시 크게 낮다. 한국은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미진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미 주요 선진국이 공급 기술과 시장을 선점한 반면 우리나라는 공급 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는 향후 국내 제조 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보급 위주의 정책도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독일, 미국, 일본 모두 스마트팩토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제조업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두고 비전 및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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