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의 진원지 되고 있는 항만…측정 장비조차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부산의 미세먼지 발생원의 51.4%는 선박이었다. 선박은 울산과 인천에서도 미세먼지 발생원의 18.7%와 14.1%를 차지했다. 벙커C유 등 질 낮은 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선박은 초미세먼지를 비롯,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 1척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디젤승용차 5,000만대,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대 분량이다.
![부산 북항에서 초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dreamstime]](/news/photo/201810/27362_18793_3033.jpg)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이 항만은 미세먼지를 대량 발생시키고 있음에도 최근까지 국내 4대 항만공사의 대처는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들여놓고 부산 북항에서 올 7월까지 측정에 들어간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당 35마이크로그램)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측정 이후 10개월 동안 초미세먼지 ‘나쁨’에 해당하는 ㎥당 35μg을 초과한 날은 부산시내의 경우 36일이었으나 부산항만은 92일이나 됐다. 항만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김종회 의원은 "항만 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LNG 등을 원료로 쓰는 친환경 하역장비와 선박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종회 의원실]](/news/photo/201810/27362_18794_3219.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발생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미세먼저 측정기를 설치 운영하는 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 단 한곳 뿐이다. 울산항만공사는 2억5,000원만에 달하는 측정기 대신 대당 200만원짜리 간이 측정기를 운용하고 있다. 제대로된 장비는 내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12월 대기오염측정기를 시운전할 예정이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시기를 내년으로 계획하는 등 느긋한 입장이다.
김 의원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항만공사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LNG 등을 원료로 쓰는 친환경 하역장비와 선박 확대, 대형선박이 정박해 있는 동안 엔진을 끄고 육상 전력을 끌어다 쓸 시스템(AMP) 마련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