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 들여 설치한 부산항 내 AMP, 민망한 이용률 ‘뭇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10.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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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2억원 투입할텐데… 해양수산부‧항만공사 이용률 확대 방안 촉구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미세먼지 없는 항만 구축에 방점을 찍고 야심차게 도입하고 있는 설비들이 현장에서 저조한 이용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이 10월 20일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부산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설치한 육상전원공급설비(AMP)의 저조한 이용률을 꼬집으며, 활성화 제고 방안을 촉구했다.

AMP 개념도 [자료=해양수산부]
AMP 개념도 [자료=해양수산부]

AMP란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의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선박은 부두에 접안해 있는 동안에도 벙커C유 등을 이용한 유류발전으로 선내 냉동‧냉장설비 등을 사용함으로 인해 적지 않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국내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하는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은 2016년 기준 약 1만6,800톤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선내전원 이용으로 인한 배출은 항만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지역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하 항만대기질법) 시행령을 올 1월 1일부터 시행하면서 AMP가 설치돼야 하는 항만시설을 컨테이너선과 크루즈선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계류시설 등으로 규정하고, 하역장비에 대한 배출가스 허용기준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AMP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국 13개 주요 항만 248곳에 AMP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비 6,991억원과 항만공사 투자금 2,331억원 등 총 9,322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AMP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여전히 선내전기에 밀려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부산신항 3,4부두 4선석에 AMP를 설치해 2020~2021년 시범운영 중이지만 올해 9월 현재 선박의 이용률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횟수는 총 124회 중 11회에 불과했다. AMP의 설치는 의무화 됐지만, 선박이 육상전원을 공급받는 수전장치는 권고에 그치기 때문이다. 
 
김승남 의원은 “부산항만공사의 AMP 설치는 정부 예산 48억원, 부산항만공사 투자금 72억원 등 120억원이 소요된 시범사업임에도 이용률은 매우 미흡하다”며, “해양수산부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AMP 이용률 확대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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