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부산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정책 통한 단계적 성장 예고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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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스마트팩토리 1,800개 보급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이상열ㆍ정형우 기자] 부산광역시는 기계부품,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섬유, 신발 산업 등을 주력산업으로 제조업 사업체수 71.2%, 종자사수 69.9%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부산시 10인 이상 제조업 사업체수는 4,080개이며, 종사자수는 13만7,344명에 달한다. 다만 부산시의 경우 영세한 2차 이하 협력사가 대부분이고 제조업은 1.5단계 수준인 노동집약적 생산구조로 조선, 자동차산업이 위기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29일 부산 제조업 재도약을 위한 ‘부산 스마트제조혁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부산시 중소제조기업의 상황에 맞춘 다양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는 부산 스마트제조혁신 발전전략과 더불어, 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 전반에 대해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김종범 과장과 기계부품로봇팀 김정욱 주무관을 통해 들어보았다.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김종범 과장이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김종범 과장이 부산시 제조사업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시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우선,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부산제조업의 44.1%에 달하는 1,8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에서 지원중인 스마트공장 보급사업과 연계해 부산시에서 지방비 형태로 10%를 추가 지원한다. 연말 또는 연초 올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종료되면 이후 소급적용형태로 지원할 계획으로, 시행되면 다른 시‧도 이상의 보급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속 성장 가능한 자발적 스마트제조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산‧학‧연‧관 부산 제조혁신 협의회 운영 및 지역 내 구축된 혁신 인프라 간 연계협력 강화를 통해 산업단지별 스마트화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의 성공적인 정착은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부산시에는 영세한 공급기업이 많다. 대부분 20인 이하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관련사업에 참여하다보니 초반에 선급금 형태로 정부 지원을 받은 뒤, 끝날 때까지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생겨 중간에 경영난을 겪는 일이 빈번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 기간에 부산시에서 1.7~2.1%의 저리로 7,000만원~1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부산에는 인프라 특성상 특히 공급기업이 많이 모여 있다. 스마트팩토리화 이후, 사후관리 및 유지보수가 중요한데 동남권에 있는 공급기업을 키워야 수요기업과 매칭 돼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국 최초로 공급기업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며, 활성화 되면 많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지역 내 수요기업들이 단계별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전컨설팅 및 사후관리, 금융 등 정책지원과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의회를 구성해 정보공유와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는데 안건이 있을 때 수시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반기별로 한 번 실적 보고 형태로도 모이고 있다.

기업 참여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지?

부산시는 스마트공장 사업을 오래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 참여도가 낮은 문제가 있어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에 기업에게 스마트공장이 무엇인지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R&D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도입하고, 지역 내 중소기업이 저비용으로 손쉽게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게 공급산업 지원을 위한 실증테스트베드 구축과 지역 공정 맞춤형 패키지 솔루션 개발지원 등 상시 지원체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와 실증테스트베드는 동주대학교 내에 구축되며, 실증테스트베드는 올해 12월 중순까지 완공 및 개소식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기계부품로봇팀 김정욱 주무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기계부품로봇팀 김정욱 주무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 정책에 대한 의견은?

부산시의 주력산업인 기계, 조선, 자동차 등은 영세한 2차 이하 협력사가 대부분으로 고령화 가속화, 신규 인력 감소, 생산성 저하 등으로 점차 기업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정책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얻어 스마트공장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 인식제고를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개수 중심의 정책으로 중소기업에서 장기적인 계획수립을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이 아닌 단순 참여형태가 증가함에 따라 실패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자체간의 실적위주의 경쟁을 부추겨 지자체의 부담이 가중되어 정부에서 지자체 추가지원 등의 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2022년까지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할 계획에 대해 일부전문가들은 스마트공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데 목표개수에 발목이 잡혀 질적으로 저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정책은 일자리 창출과도 연관이 깊다. 이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부산은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서부산권(강서, 사상, 사하)과 동부산권(기장)에 집적화되어 있고 영상분석기술, 센서 등 스마트공장 공급 ICT산업은 동부산권에 집적화되어 있다.

서부산권을 중심으로한 중소기업 제조공정에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스마트화로 발생할 수 있는 유휴 인력들을 대상으로 현장인력 재교육 등의 인력양성을 통해 기존 인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공급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육성해 관련기업들을 집적화하여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공장 운영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6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지역 6개 대학과 협력해 연 240명씩, 현재까지 800명(취업지원 200명)의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실증테스트베드가 구축되는 동주대학교에선 스마트공장 관련 학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석박사 과정 개발인력을 중점적으로 하는 서울과 달리, 전문대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 능력을 특화시켜 양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수반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스마트공장 구축은 1~2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단순하게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급 사업에 참여만 하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 실패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스마트공장 수준은 4단계로 구분되며, 2018년까지 정부에서 지원한 스마트공장 참여 기업들은 총 7,900여개사로 대부분 1단계 기초(75%) 수준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중소기업들은 사전컨설팅을 통해 자기 공장의 수준 및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정부 및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설비 투자를 해야 한다.

부산의 대표적인 사례로 파나시아 사가 있다. 파나시아는 자체적으로 계획 수립 후, 컨설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춘 계획 변경이 이뤄졌다. 또한 부산시 지원사업을 통해 1단계를 구축하고 정부사업 참여를 통해 2단계 구축이 진행됐으며, 시범공장 사업 참여로 3단계 구축 후, 지속 계획변경을 통한 투자 중이다. 파나시아는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스마트공장 도입 후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9배로 급성장 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지자체‧유관기관 등과 협력을 통한 지원을 받고, 자체적인 노력이 병행될 때 성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부산광역시 제조혁신기반과 김종범 과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팩토리화를 계획 중인 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개선 계획은?

부산지역 보급‧확산 참여업체 조사결과, 효율적인 사업홍보 방안이 견학프로그램 및 설명회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지역 기업간담회를 실시한 결과 추진단이 시행하는 견학프로그램이 중소기업 입장에서 활용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견학 타깃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동양피스톤으로 지방기업의 접근성이 취약할 뿐더러 고가의 솔루션을 사용해 일반 기업들이 참고하기에 부적합하다. 아울러 추진단은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공감 부족으로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은 시스템 도입 후 사후관리 및 교육, 현장자동화 컨설팅 등 시스템운영상 노하우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견‧대기업에 비해 경영체계, 생산관리 전담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시는 지역 중소기업 현실을 고려해 스마트공장 도입과정을 지원하고 활용성 높은 지역 참조모델과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예정이며, 앞서 언급했던 공급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 확대 및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양성 등 부산시에 특화된 다양한 정책을 통해 기업 참여를 이끌어내고 스마트공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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