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과 융합한 컬러 BIPV, 전기 아닌 건축 분야로 접근해야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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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파워 'CSW' 전기 생산 및 내구성, 단열성, 심미성 뛰어난 건물외장재 기능 활성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건물일체형 태양광(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이하 BIPV)은 오래 전부터 미래 태양광 산업을 이끌 성장가능성이 큰 재생에너지 분야로 주목받으며 점차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BIPV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하며, 초기시장 창출 지원을 비롯해 산업부의 공공기관 신재생설치 의무화 제도, 국토부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사업 등 관련제도와의 연계 방안 마련에 나섰다.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특히, 올해부터는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BIPV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BIPV 시범보급에 나서는 등 BIPV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는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시행되는 제로에너지빌딩의무화 제도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옥상태양광만으론 부족하다”며, “기존의 건축물이 에너지를 세이빙(Saving)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건축물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Production)하고 소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BIPV, 전기 분야 아닌 건축 분야로 접근해야

올해부턴 신·증축, 또는 개축하는 1000㎡ 이상 공공건축물엔 의무적으로 예상에너지 사용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점차 강화된 공급의무비율은 올해 30%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규정은 점차 확대돼 2025년 500㎡ 이상 공공건축물, 1000㎡ 이상 민간건축물 및 30세대 이상 공동주택까지, 2030년 연면적 500㎡ 이상 민간 및 공공 모든 신축 건축물로 확대 시행된다.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로 인해 BIPV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소 차갑다. 일반 외장재 대비 다소 높은 단가 형성 때문이다.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는 “BIPV는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 BEP)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일반 외장재는 설치 이후 어떠한 BEP도 발생하지 않지만, BIPV는 에너지 생산 측면에서의 BEP 발생 등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개발 및 높은 수요로 인해 태양전지 소재 가격이 하락하며, BIPV 역시 비용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며,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BIP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비용 역시 더욱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 대표는 최근 국내 태양광 산업이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기업과의 경쟁력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BIPV가 국내 태양광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도 덧붙였다. 장치산업인 일반 태양광 산업은 해외기업과의 규모 싸움에서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BIPV는 완전 자동화로 규격화해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융복합형 산업인 BIPV는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이며, 미래 트렌드로 자리할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책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동기는 실어줬지만, 방향성에선 다소 부족하다. 기존의 태양광 산업에서 시행하던 지원 방식으론 BIPV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용식 대표는 “현재 BIPV의 실행, 또는 구매 주체는 전기 분야인데, BIPV는 건축 분야에서 담당해야 한다. BIPV의 경쟁상대는 태양광 분야가 아닌 일반 건축자재”라며, “정부 역시 건축물 준공 계획에 맞춘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제이파워는 최근 개발한 CSW(Color Solar Wall)을 대전 소재 본사 건물 외벽에 시범 설치했다. CSW는 빛을 내는 LED를 추가해 낮에는 일반 건축물 외장재로서의 기능과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밤에는 빛을 발해 멋진 컬러의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비제이파워]
비제이파워는 최근 개발한 CSW(Color Solar Wall)을 대전 소재 본사 건물 외벽에 시범 설치했다. CSW는 빛을 내는 LED를 추가해 낮에는 일반 건축물 외장재로서의 기능과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밤에는 빛을 발해 멋진 컬러의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비제이파워]

LED 입은 컬러 BIPV, 우리나라의 밤을 밝히다

2003년 설립된 비제이파워는 2004년 온빛기술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내 태양광 기술 R&D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BIPV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꾸준히 관련 제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BIPV를 공급 중인 기업을 쉽게 찾긴 힘들다. 국외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는 기존의 육상·수상태양광 산업 대비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며, BIPV는 일정한 기술력의 보유가 필수적으로 작용해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용식 대표는 “결국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건축물과 융합한 BIPV라고 판단, 당장의 수익 보다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BIPV 시장 활성화에 집중해왔다”며, “최근 개발한 CSW(Color Solar Wall)은 BIPV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BIPV는 태양전지가 보유한 짙은 청색만을 보여주며, 건축물 준공 시 디자인 보다는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만 고려돼왔다. 비제이파워는 이러한 BIPV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컬러 BIPV를 시장에 선보이며, 건축 외장재로서 BIPV의 역할을 확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개발한 CSW(Color Solar Wall)은 빛을 내는 LED를 추가해 낮에는 일반 건축물 외장재로서의 기능과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밤에는 빛을 발해 멋진 컬러의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제이파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포스코데이터센터,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약 20개의 건물에 BIPV를 공급해왔다. 사진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좌)과 세운상가(우) [사진=비제이파워]
비제이파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포스코데이터센터,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약 20개의 건물에 BIPV를 공급해왔다. 사진 왼쪽부터 YG엔터테인먼트 사옥과 세운상가 [사진=비제이파워]

특히, 일반 태양광에 비해 다소 효율이 떨어지던 컬러 BIPV를 기술개발을 통해 효율성도 끌어올렸다. 비제이파워의 CSW는 색상에 따라 차이는 발생하지만 일반 모듈 대비 70~92%까지 효율을 보장한다. 결정질을 사용해 아름다운 색상을 재현하면서 효율까지 보장하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김용식 대표는 “내구성, 단열성, 심미성이 뛰어난 건물외장재 제품인 CSW는 야간 경관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건축물 추세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국내외 건축물 디자이너들에게도 CSW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제이파워는 그동안 국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포스코데이터센터, YG엔터테인먼트 등 약 20개의 건물에 BIPV를 공급해왔다. 최근 개발한 CSW는 대전 소재 본사 건물 외벽에 시범 설치하는 등 다양한 건축물에 활용되는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는 “BIPV의 궁극적 목표는 ‘건축자재와의 일치화’이다. 눈으로 봤을 때 BIPV인지, 일반 외장재인지 모를 정도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비제이파워가 개발한 제품이 전세계 모든 건물에 적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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