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서울시가 미래형 태양광으로 평가받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이하 BIPV)’ 보급에 나선다.
서울시는 4월 6일 민간 업무용 건물 2곳과 교회 건물 1곳에 ‘BIPV’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총 9억원 규모다.
BIPV는 ‘미래형 태양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 옥상이나 임야에 구조물을 세워 설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외벽과 유사한 대리석 디자인이나 회색 계열의 외장재 형태로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가 BIPV 보급에 나선다. [사진=서울시]](/news/photo/202004/37686_33181_4948.jpg)
특히 외벽, 창호, 지붕, 커튼월 등 기존에 태양광 설치가 어려웠던 건물 외부도 활용할 수 있으며, 심미감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의 ‘BIPV 보급 시범사업’은 올해 총 3곳이다. 강남구 소재 ‘아리빌딩’과 ‘알파빌딩’, 양천구에 위치한 ‘세신교회’가 최종 대상으로 선정됐다. 태양광‧건축 및 소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태양전지 인식율’, ‘디자인 및 성능평가’ 등의 심사를 거쳤고, 최종 세 곳을 낙점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큰 의미가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제로에 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지원 사업을 펼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다른 지자체들 역시 BIPV 설치 지원에 나설 수 있어 다소 침체에 들어선 태양광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3개 건물 외벽에 총 141kW의 컬러형 태양광을 설치한다. 건물당 연간 1.4~5.4만kWh 규모의 전기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간 114만원~70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온실가스도 연간 53톤CO2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약 8,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세 곳의 총사업비는 약 13억원이다. 이중 서울시가 70%(9억원)를 지원하며, 나머지 30%는 건물주가 각각 부담한다. 서울에 들어설 BIPV는 이달 중 착공해 오는 8월 이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 평가를 토대로 내년부터 민간 보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태양광, 건축 및 소재 분야 전문가와 관련 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서울형 건물일체형 태양광 지원기준, 시공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하반기에 실시한다.
서울시 김호성 녹색에너지과장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전기요금 절감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건물일체형 태양광’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