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향한 국내 태양광 산업의 기대…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9.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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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규 태양광 설치 2GW, 국산 모듈 점유율 12.4% 떨어져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은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업계 및 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2020년 7월부터 시행 중인 탄소인증제, 내년도 본격 시행 예정인 RE100 등 태양광 산업관련 주요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히 진단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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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이 개최한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 현장에서 첫번째 줄 우측 두 번째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이상훈 소장 과 태양광 관련 학계·연구기관·기업 등 관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국에너지공단]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반기 사상 최초로 2GW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30GW에서 올해는 2.09GW로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의 설치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업계의 설치량은 지난해 상반기 1GW 수준이었으며 올해 상반기 1.4GW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계의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 3조7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5,919억원으로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 9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26억원으로 88.4% 증가했다.

REC 가격하락이 가격경쟁력 높은 제품 수요 올려

이러한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슈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공격적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들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해 상반기 국산 점유율이 2019년 상반기 79.8%에서 2020년 상반기 67.4%로 전년 대비 12.4%p 하락했으며 이는 중국 내수수요 감소, REC 가격 하락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 내수시장 내 태양광 모듈의 초과공급이 발생해 해외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중국 태양광 설치규모는 2017년 53GW, 2018년 45GW, 2019년 30GW로 줄고 있는 추세이며,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모듈수입액은 2017년 2억4,000만 달러, 2018년 2억2,000만 달러, 2019년 3억7,000만 달러, 올해 상반기 기준 2억 달러로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국내 REC 가격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17년 kWh 당 128.6원이었던 REC 가격이 2018년 94.9원, 2019년 60.4원, 2020년 7월 기준 42.8원 크게 떨어졌다. 이 외의 의견으로는 일부 국내 모듈업체의 고출력 모듈 생산(대면적 웨이퍼 활용)을 위한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일시적 수입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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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내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국에너지공단]

국내 태양광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정적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국산 모듈 점유율은 70% 내외로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태양광 설치순위별 자국산 모듈 공급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1위로 90% 이상 추정되며 미국, 일본, 독일, 인도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국내시장 국산모듈 사용비중은 2017년 73.5%, 2018년 72.5%, 2019년 78.4% 수준이며 2020년 상반기는 잠정 67.4% 정도다. 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로 인해 국산 모듈 설치량(판매량)은 전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통계는 수출액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해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 1억7,200만 달러의 3.3배에 달하는 물량 5억7,3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 산업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등을 바탕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고효율 시장 전환 및 신기술 전략 추진

국내 태양광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너지전환의 정책 성과가 국내 태양광 산업계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발표된 산업부의 ‘태양광R&D 혁신전략’을 통해 5년 간 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 저단가 공정기술 등 3대 분야에 약 3,3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더불어 RE100, 그린뉴딜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규시장 확보 계획에 맞춰 기업의 투자확대 등 규모의 경제 확보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의 태양광·풍력 설비가 2019년 현재 12.7GW의 3배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상향한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서는 태양광 및 풍력 설비가 누적 29.9GW를 목표로 했으나 그린뉴딜에 따른 계획으로 2025년 42.7GW로 수정됐다. 이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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