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126GW 전망’ 브라질, 적극적인 투자 지원으로 태양광발전 확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7.24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50년까지 약 1,390억 헤알 상당 투자 유치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정열과 열정으로 대변되는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도 태양광이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브라질국가전력공사(ANEEL)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재생가능한 에너지 법안 482호(Resolução Normativa 482/2012)’가 장기간의 조율 과정을 거친 후, 2016년 3월 발효되면서 태양광발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수력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54.9%를 차지하던 브라질에 태양광발전이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utoimage]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최선욱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브라질 내에는 34만4,608개의 소형 태양광발전시스템과 16만807개의 중·대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 9.2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태양광산업협회 ‘ABSOLAR’은 2040년이면, 태양광발전을 통해 126GW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브라질에서 태양광발전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실질적인 요금혜택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법안 482호’에 따라 소형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해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일반 가정이나 아파트 단지가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크레디트’로 환산해 추후 발생하는 전기요금에서 공제한다.

ABSOLAR에 따르면, 브라질 태양광산업은 2050년까지 약 1,390억 헤알 상당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법안 482호’가 발표된 2012년에서 2020년까지 약 14만개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가장 많은 태양광 시설 보유

국토가 넓은 브라질은 열대성(북부), 아열대성(중부), 온대성(남부) 기후가 폭넓게 분포한다. 연평균 기온은 23~24℃로, 4계절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좋은 일사량을 가진 나라로, 태양광발전 확산에 매우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태양광에너지 이용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전력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2021년 기준 수력발전이 전체의 54.9%를 차지하며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뒤를 이어 풍력(9.9%), 바이오 매스(8.4%), 천연가스(8.1%), 석유 등 화석에너지(5.0%), 광물성 석탄(1.9%), 태양광(1.8%), 원자력(1.1%), 3MW~30MW 소수력(0.00003%)으로 나타났다. 수입에너지는 8.170MW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체 전력량 175.812MW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별 태양광 생산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4월 기준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는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시설(분산형 발전 시설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주(州)로 조사됐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최대 전력생산량은 약 1GW로, 전체의 18%를 점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상파울루 주(740MW, 13%), 히우그란데두수르(730.7MW, 12.4%)가 높은 전력생산량을 기록했다.

브라질 태양광 에너지 생산 동향(단위: MW, %) [자료=ABSOLAR, 출처=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속적인 설치비용 하락, 태양광 시장 확대 견인

전문가들은 브라질 태양광 시장 성장을 부추긴 주 요인 중 하나로, 최근 수년 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설비 가격으로 나타났다. 2012년 브라질에서 태양광에너지의 상업적 거래가 시작된 이후 태양에너지 생산 가격은 2013년 MWh당 103달러에서 2019년 20.33달러로 약 80% 인하됐다. 현재 태양광에너지 생산 가격은 풍력발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에너지원 생산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약 3만 헤알 상당을 투자해야 했으나 현재는 절반 정도 가격에 발전설비 구매가 가능하다. 월 350 헤알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가정의 경우,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 시 약 3년 반 후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태양광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투자가 지속되며, 향후 브라질에서 태양광에 대한 확대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ABSOLAR에 따르면, 2020년에 유치한 130억 헤알 상당의 투자를 바탕으로 태양광에너지 최대 발전량은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났으며. 2021년에는 226억 헤알의 투자가 전망되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가 유치한 130억 헤알 중 약 80%가 분산형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됐으며, 나머지 20%는 집중형발전(정부 에너지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태양광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2021년의 경우, 총 226억 헤알 상당의 금액이 태양광에너지 시장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분산형 발전에 전체의 76%에 해당하는 172억 헤알이 투입될 전망이다.

태양광 에너지 생산 가격 변화(단위: US$/MWh) [자료=ABSOLAR, 출처=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천혜의 기후조건, 브라질을 주요 태양광 국가로 이끌 것”

세계 최대 열대우림이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을 보유한 브라질이다. 이를 통해 높은 수력발전 의존도를 보이지만, 최근 수력에너지 부족으로 잦은 전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아마존 기후변화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적극적인 열대우림 개발로 인한 삼림파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내로 브라질 주력 에너지원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컨설팅 업체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에는 태양광 32%, 풍력 14.2%까지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전력기업 관계자는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가뭄 등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을 겪는 반면, 태양광이나 풍력을 사용하는 지역은 전력 공급이 원활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에너지원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트라 최선욱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일사량 5.4Kwh/㎡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사량높은 브라질은 태양광발전 분야에서도 세계 주요 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가까운 미래 브라질 태양광 시장은 커다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