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보조금 폐지 추진’ 오만, 소규모 태양광발전 각광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8.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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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태양광 잠재력 보유… 상당수 오만 주택, 태양광 설치 적합 면적 보유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오만 정부가 2025년 전기요금 보조금 폐지를 추진하면서 전기요금 부담 경감을 지원하는 소형 태양광발전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 아라비아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한 중국 국가 중 하나인 오만은 태양광발전설비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나라다. 세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오만의 태양광발전 잠재력은 세계 6위다. 걸프협력기구(Gulf Cooperation Council, GCC) 중 1위이며, 연간 320일 이상 맑은 날을 볼 수 있어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오만은 세계 6위의 태양광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오만 정부는 2030년까지 총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자 한다. [사진=utoimage]

이전까지 오만 국민들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혜택으로 실제 사용 비용의 일부만 부담해왔기 때문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음에도 태양광발전 성장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오만 정부가 기존의 전기요금 보조금을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축소해 2025년에는 완전 폐지를 추진함에 따라 오만 내 에너지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1987년 이래 수도와 전기요금이 인상한 적 없던 오만 정부는 코로나19 및 낮은 국제유가가 유발한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전기요금 보조금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오만의 2020년 예산안 내 전기 및 수도 보조금 관련 정부 지출은 약 19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정부 보조금 지불 금액은 2016년에서 2020년 사이 15% 가까이 급증했으며, 해당 금액은 2020년 정부 예산의 5%, 전체 예상 적자의 20%에 해당한다. 만약 보조금 제도를 유지했을 경우 2025년 정부 지출은 23억4,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탄화수소 재정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오만 정부의 노력도 태양광발전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오만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전환, 비석유부문 산업 발전, 지속가능한 미래 경제 구축 등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이슬아 오만 무스카트무역관은 KOTRA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알리며, “오만의 태양광발전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높은 태양광 에너지 잠재력, 태양광 패널 설치가 용이한 미사용 국토 면적 보유, 국가의 경제 다각화 이니셔티브 지원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2030년까지 10만 가구에 지붕형태양광 설치 목표

오만 정부는 2030년까지 총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오만 최초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Ibri-II IPP 프로젝트도 2021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료 시 약 3만3,0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34만t의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만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 주거 및 상업용 건물 지붕에 소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Sahim 이니셔티브’를 진행 중에 있으며, 2019년 Sahim 2단계가 시행돼 진행 중이다.

Sahim 프로젝트는 소규모 태양광발전 장려를 위해 2017년 첫 도입된 프로젝트로, 오만 주택의 약 50% 이상이 태양광 패널 설치에 적합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시작됐다.

Sahim 2단계는 총 1GW 규모의 프로젝트로 오만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약 10%~30% 건물에 소규모 그리드(Grid) 연결 PV 설치(3~5kWp)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10만 가구에 지붕 태양열 패널을 설치하고자 한다.

Sahim 2단계는 기존 시행됐던 1단계와는 달리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조달, 설치,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을 고객이 아닌 민간부문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민간 기업은 장기 성과기반 계약을 통해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을 회수하게 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4년 이내에 투자 회수가 보장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보조금 단계적 폐지로 인해 전기세가 인상되자 Sahim 프로젝트 그리드 내 포함되지 않은 다수의 주택 및 상업 시설 소유주들도 전기 요금 인상분 상쇄를 위한 태양광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Sahim 이니셔티브는 APSR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2021년 말 그리드 연결 태양열발전을 목표로 한 500개의 주거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만 석유개발공사(PDO)도 Mina al Fahal 지역 내 주차장 태양광 패널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2만8,900여개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 바 있다. 이어 주차장 태양광 패널을 추가 보완하기 위한 본사 건물 지상 태양광 모듈 설치 계획 등 기업들도 소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8월 1일 거주 가입자 기준 오만 전기 요금 [출처=코트라]

꾸준한 인구 증가로 인해 에너지 전환 필요성 대두

오만 정부의 전기요금 보조금 단계적 폐쇄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청구된 전기세가 실질 계량기 판독이 아닌 추정 판독치를 사용함으로써 실제 소비량보다 과도하게 청구됐다고 주장한다. 또한,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실직 등 월 60리알(약 156달러)이 넘는 전기세를 부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오만 내 소형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만 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태양광 수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전력 발전의 대부분을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꾸준한 인구 증가로 천연가스의 내수 수요와 더불어 전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미래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아 오만 무스카트무역관은 “보조금 단계적 폐지에 따른 오만 내 전기세 인상으로 인해 향후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규모 태양광 시장 발전으로 인해 모듈, 태양광 솔루션 사업, ESS, O&M 등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무역관은 “오만에서 가정에 태양광 시스템 제공을 위해서는 전기 공급업체와 관련 규제 당국(APSR)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오만 태양광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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