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인수합병, G5평균의 절반도 안 돼”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2.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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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규제 완화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0년간 G5와 한국의 M&A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은 M&A 건수, 금액 모두 G5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A 실적 부진과 함께 기존산업 위주의 M&A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전경련은 우리 기업의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배경에는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 등이 있다며,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2월 10일 밝혔다.

M&A 건수(왼쪽), M&A 금액 [자료=전경련]
M&A 건수(왼쪽), M&A 금액 [자료=전경련]

M&A 실적, G5 최하위국과 비교해도 건수 62%

과거 10년 간 한국의 M&A 건수는 1,063건으로 G5 평균(2,598건)의 41% 수준에 불과했다. G5 중에서는 미국(3,350건)의 실적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일본(3,202건), 프랑스(2,764건), 독일(1,967건), 영국(1,707건)이 이었다. 한국은 G5 최하위인 영국과 비교해서도 62%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의 M&A 금액은 2,737억 달러로 G5 평균(1조 933억 달러)의 25% 수준이었다. G5는 미국(2조 8,815억 달러), 일본(8,847억 달러), 영국(6,407억 달러), 독일(5,336억 달러), 프랑스(5,262억 달러) 순이었으며, 한국은 G5 최하위인 프랑스의 절반 수준(52%)에 머물렀다.

한국 기존산업 M&A에 치중

조사 대상 기간 중 G5에서는 대체로 기존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르게 M&A가 일어난 반면, 한국은 기존산업 분야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G5의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헬스케어(신산업), 커뮤니케이션(신산업), 산업재(기존산업), 필수 소비재(기존산업)인데, 한국은 이 중 산업재(기존산업)에서만 강세를 보였으며, 헬스케어(신산업) 분야의 M&A 실적은 없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독일은 헬스케어, 일본, 영국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M&A 금액이 가장 컸으며,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산업재 분야의 M&A 금액이 1위를 기록했다.

G5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왼쪽), M&A 대표업종과 M&A 사례 [자료=전경련]
G5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왼쪽), M&A 대표업종과 M&A 사례 [자료=전경련]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위해 회사를 직접 설립했지만, 지금은 M&A를 통한 진출이 트렌드가 됐다. G5가 M&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G5에 비해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M&A를 통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되면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각종 대기업집단의 규제 대상이 된다”며,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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