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이오에너지 로드맵 발표… 탄소중립 목표 달성 돕는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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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폐기물 문제 해결, 경제 발전 등 도움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추진 중인 호주에서 바이오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연방정부 산하의 호주재생에너지청 ARENA(Australian Renewable Energy Agency)이 지난 2019년 미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3대 우선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바이오에너지 등을 활용한 산업계 탄소배출 감축을 선정한 바 있는 호주는 최근 이러한 바이오에너지 확산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호주가 지난 2021년 11월 처음으로 바이오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확산에 나선다. [사진=utoimage]

최근 코트라(KOTRA)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역할 규명과 함께 경제적 기회를 계량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 처음으로 바이오에너지 로드맵(Australia’s Bioenergy Roadmap)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호주 바이오에너지 분야는 향후 10년 안에 GDP 및 경제 성장에 연간 1,000억 호주 달러를 기여하고, 2만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정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변환해 연료를 확보할 수 있어 폐기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제조업, 농업 분야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방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바이오연료(biofuel)의 경우 가솔린, 디젤, 항공 연료와 같은 액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연료 소비가 연평균 5%씩 상승했으며, 각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으나 향후 5년간 글로벌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28%까지 상승해 2026년에는 1,860억 ℓ(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바이오연료 수요 변화(단위: 10억 ℓ) [자료=International Energy Agency]

바이오에너지, 총 전력생산의 1.4%,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5% 차지

2020년 기준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한 호주의 전력 생산량은 3,164GWh로 퀸즐랜드(QLD), 뉴사우스웨일즈(NSW), 빅토리아(VIC)주에 위치한 발전소에서 총 바이오에너지 발전량의 91%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호주 전체 전력생산의 1.4%,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5%를 차지한다.

호주 부총리 Barnaby Joyce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항공·해운 부문의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0년 호주 지역별 바이오에너지 발전량 [자료=Clean Energy Council]

ARENA에서는 현재까지 1억1,800만 호주 달러를 바이오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으며, 로드맵 실행 지원을 위해 3,350만 호주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ARENA는 바이오에너지 관련 38개 프로젝트에 총 1억3,100만 호주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전체 프로젝트의 가치는 14억 호주 달러에 이른다.

호주 내에서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월 1일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농업용 케미컬 기업 Nufarm사는 BP에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원료인 카리나타유(carinata oil)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리나타는 비식품 작물로 저탄소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된다. 간작(cover crop)용으로 재배할 경우 농가에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토양 개선이 가능한 작물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P사는 현재 바이오매스 기반의 재생 디젤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바이오에너지 포트폴리오를 2019년 수준의 2배 이상 증가시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 기회가 높은 주요 바이오에너지 분야
성장 기회가 높은 주요 바이오에너지 분야 [자료=ARENA]

호주, 연간 2,600PJ 바이오에너지 생산 잠재력 갖춰

호주 정부는 로드맵에서 탈탄소 가속화와 더불어 지방 경제 성장, 에너지 탄력성 확대, 폐기물 관리에 기여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이를 위해 상업화, 탄소배출 감소 및 기후변화, 커뮤니티, 콜라보레이션, 공동투자 등 5가지 가이드 정책을 제시했으며, 산업, 연구소, 정부기관 등과 함께 바이오에너지 성장 기회가 높은 주요 4개 분야를 선정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정부 및 업계 지원이 유지될 시 2050년까지 호주 내 산업용 열에너지 발전, 항공 연료, 가스 공급, 전력, 도로 차량 분야에서 바이오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는 바이오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연간 2,600PJ(페타줄)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호주의 에너지 공급량의 40%,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농업(41%),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37%), 임업(22%)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 자원에 대한 이해와 연구, 혁신 기술 적용을 통해 이론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농업, 입업 자원과 비교해 생산 비용이 낮은 유기성 폐기물 및 잔여물(organic waste & residues)이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된다.

2020-2050년 분야별 바이오에너지 수요
2020-2050년 분야별 바이오에너지 수요 [자료=ARENA]

코트라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은 “바이오에너지가 호주의 미래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바이오에너지가 이번 로드맵 수립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무역관은 “업계에서는 산업 내 저탄소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 민간과 공공 분야의 합작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호주에서 지속 발전하는 바이오에너지와 바이오연료 분야에 관련 국내기업들도 장기적 관점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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