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블럭나인 손영환 대표, “권선 원천기술 응용한 이차전지 장비·자동화 솔루션 공급”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12.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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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표준 플랫폼 구축과 로봇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 다방면에 적용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경제 산업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는 전동화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이차전지 산업이 주목되고 있다.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로봇, 드론 등 이차전지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짐에 따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천기술을 적용해 산업 전반에 응용할 수 있는 소재 장비산업이 이를 뒤따르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본지는 권선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이뤄내고, 이를 응용한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해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블럭나인 손영환 대표를 만나 이차전지 장비 관련 사업 내용과 방향, 그리고 급변하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대응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럭나인 손영환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손영환 대표는 “이차전지 소재 장비산업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리스크는 다품종소량생산화 돼 있고 표준화된 플랫폼 구축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블럭나인은 부품의 표준 플랫폼 구축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다방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트로이달코일 권선기술이 특수한 원천기술이라고 한다면 이를 응용한 장비기술은 산업 전반의 노하우가 집약된 기술”이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이차전지 양극재생산공정 자동화 라인 구축 △전기차 전력 버스바(Busbar) 열폭방지 코팅기술 △이차전지 충방전 제어부품 전문양산 시스템 구축 등 이차전지 소재 장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터리 소재 장비 관련 주요 성과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품질관리를 위한 양산설비를 세계 최초로 광양공장에 공급했다. 아울러 1,200도 이상 고온의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열폭방지 코팅 소재도 개발했다. 이 소재는 세라믹 기반으로 기존 운모테이프를 통한 테이핑과 절연 코팅을 대체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양극재 생산 최적화에 있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요소는?

양극재 생산 최적화에 있어 우선시돼야 할 요소는 양극재 소재의 분급이다. 품질 유지를 위해 소재의 분급 및 믹싱, 그리고 세척과 탈철이 매우 중요하다. 소성 공정 전후에 앞서 말한 부분을 철저히 진행해야 생산 품질의 효율이 향상된다. 블럭나인은 특별히 분급을 통한 양산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럭나인 권선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시스템 장비 ‘아쿠스’ 라인업 [사진=블럭나인]

배터리 제조에 있어 양산성을 위한 자동화 요구가 많다. 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및 솔루션이 있다면?

블럭나인은 세계 최고기술과 퍼포먼스를 보유한 테크맨(TM)로봇의 한국 기술파트너사다. TM로봇을 응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이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차전지 소재기업 P사에는 양극재공장 가동라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내화물 교체 자동화 설비를 납품했으며, 자율주행로봇(AMR)을 활용해 제조 설비의 자동화 및 물류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했다. 또 다른 소재기업 E사에는 양극재 내화물 제조설비라인과 이차전지 소재 양산라인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했다.

배터리 생산 장비의 해외시장 니즈가 많은데,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 전략 및 계획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국내와 해외에 큰 격차가 있다. 특히, 환경규제와 IRA 등 국가전략산업 규제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에 여러 장애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이차전지 관련 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가 주된 전략으로 체택되고 있어 일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과 북미를 주요 타깃으로 선행적 해외 인증규격 확보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한 해외거점 마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에 블럭나인은 독일에 해외 지사를 설립했으며, 포항시와 MOU를 체결해 이차전지 특구지역 내 제2연구소를 증설해 한동대와 함께 이차전지 인증센터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블럭나인 손영환 대표는 “트로이달코일 권선 원천기술을 응용해 배터리 산업 전반의 노하우가 집약된 장비기술과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배터리 소재 및 생산 장비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견은?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업의 빠른 성장과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장비산업은 보다 폭넓은 협력업체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 수직계열화에서는 창의적인 도전 자체가 제한돼 점차 퇴보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규제와 관련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대응 기관과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럭나인의 2024년 사업계획 및 중장기적인 향후 목표는?

블럭나인은 올해 E사 내화물 제조공장 생산라인 구축과 K사 국내 공장자동화 설비 납품을 완료하고 설비 검증을 거쳐 루마니아, 헝가리, 캐나다 등 해외 진출 고객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사의 기술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일 최대 연구기관 프라운호퍼와 협력해 2025년까지 전기차 구동부품 인휠모터 개발을 완료하는 등 미래차 핵심부품과 배터리 관련 소재 분야에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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