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베이인터내셔널 조인환 대표, “K-배터리 제조 역량… 유럽·북미에 심고 거둘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12.2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터리 R&D 초기 파일럿 라인 구축… 공정별 솔루션 지원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이차전지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K-배터리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셀 제조사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전 밸류체인의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배터리 기술을 수혈해 미래 유망산업인 이차전지 산업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작은 국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자 최적의 타이밍이지만 프로젝트 추진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초기 세팅부터 생산라인 설계, 장비 소싱, 수율 관리까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이 많다. 이러한 모든 단계에서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밸류체인 내에 한 부문이나 기업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본지는 유럽 배터리 셀 제조사의 초기 파일럿 라인 구축에 공정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베이인터내셔널 조인환 대표를 만나 이차전지 관련 사업 내용과 시장 동향, 향후 비즈니스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인터내셔널 조인환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조인환 대표는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전문 소싱과 무역 법인으로 시작한 베이인터내셔널은 현재 자회사 베이테크놀로지를 통해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반의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기술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 고객사를 중심으로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초기 파일럿 라인에 최적화된 기술적 노하우를 통한 공정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단순한 제품, 서비스 판매를 넘어 PM(Project Management)을 통해 초기공장 세팅부터 생산라인 운영, 샘플 및 시제품 제작까지 모든 단계를 협업해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터리 관련 대표적인 글로벌 협업 사례는?

현재 북유럽에 연간 42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 중인 M사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내 파일럿 라인 공장을 건설해 배터리 셀 개발부터 설비 및 수율 안정화, 소재 테스트까지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한 최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당사의 기술적 노하우를 중심으로 미국, 캐나다의 유수 배터리 선행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맞춤형 소재·부품·장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재와 부품은 당사의 직접적인 사용 경험과 평가시스템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 기반의 아웃소싱으로, 설비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전문 제작업체와 협업하거나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가 얻길 바라는 것은?

당연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K-배터리 기술 노하우를 신속하게 전수하고 고객사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라인 운영을 돕는다. 경쟁적인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초기 세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신속한 양산성 확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우수한 배터리를 생산해 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베이인터내셔널 공장 전경 [사진=베이인터내셔널]

배터리 제조 라인을 전체적으로 설계·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워 보인다. 베이인터내셔널만의 경쟁력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중국·일본에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 베이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 전문 무역 비즈니스로 시작해 각 공정별 최고의 제조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단순한 중개무역을 넘어 엔지니어링 기반의 기술영업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각 공정의 유기적 연결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고, 소재·부품·장비를 턴키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영업을 강화해왔고, 해외프로젝트에 특화된 숙련된 전문인력들로 빠르게 구성해 A부터 Z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기반의 기술 역량으로 고객사 맞춤형 스펙과 타입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프로젝트인 R&D와 파일럿 라인에 특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K-배터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와 전동화 이슈에 따라 배터리 산업이 크게 주목되고 있는데, K-배터리가 가장 주목되는 이유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쌓아온 한국의 양산 경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진입장벽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이나 수십년 간 쌓아온 공정장비 노하우는 다른 나라가 쉽게 넘보지 못하는 우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배터리 양산 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베이인터내셔널 조인환 대표는 “경쟁적인 배터리 시장에서 신속한 양산성 확보를 이뤄낼 수 있도록 불필요한 비용 절감과 빠르고 정확한 초기 세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소부장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한 경쟁력이 되겠다.

그렇다. 강력한 신뢰 관계가 구축된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각 분야 전문 기업과의 원활한 협업이 프로젝트 수주와 지속적인 비즈니스 확장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제품의 품질 향상, 적시 납품, 비용 절감 및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최적의 협력모델을 갖춰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내년도 계획이나 중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당사는 창립 3년 차의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빠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12월 벤처기업 인증 및 수출의 탑, 산업자원통상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임대공장에서 나와 자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에 있으며 운영을 위한 외부 투자유치 중에 있다.

더불어 유럽과 북미에서 신속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지원 서비스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전문인력과 숙련된 한국의 기술진들이 협업해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객사를 위한 글로벌 R&D 허브를 설립해 차세대 이차전지를 위한 소재개발, 셀 설계, 공정개발 연구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