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코리아] 순환체계 구축중인 배터리 업계, “소재부터 로지스틱까지 비즈니스 확장중”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9.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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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글로벌 배터리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은 일찌감치 배터리를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점찍고, 관련 기술력 확보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 배터리코리아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사진 왼쪽부터)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이차전지시스템사업단 이근형 팀장, 경북TP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이영주 센터장,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우리나라도 지역별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선정하는 등 차세대 첨단전략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배터리 산업 동향과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2023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3)’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관 및 기업이 참가해 20여개의 전문강연이 펼쳐졌고, 자동화 솔루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시스템, 사용후 배터리, 배터리 시스템(BM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부문의 전시도 이어졌다.

행사는 통합섹션으로 진행된 오전 10시 기조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조강연자로는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이차전지시스템사업단 이근형 팀장 △경북TP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이영주 센터장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이 참가했다.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는 ‘배터리 로지스틱 산업의 시장 동향 :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는 “세계적으로 탄소중립(NET ZERO) 정책이 추진중인 가운데, 전기·수소 등의 활용과 더불어 순환경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배터리도 순환 생태계 구축이 이슈”라고 전했다.

배터리 순환 생태계란 배터리가 제조, 1차 사용, 운반, 보관, 2차 재사용, 최종 재활용 등 단계를 거쳐 원소재로 추출돼 다시 배터리 제조의 재료로 활용되는 친환경 경제모델이다.

이어 박태준 이사는 “사용 후 배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영역이지만, 이를 위해 운송, 보관 등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정확한 규제, 인증 등이 없어 솔루션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비에이에너지는 이런 사용 후 배터리의 운송, 보관, 분류 등 영역인 ‘배터리 로지스틱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배터리 상태에 따른 입출고 관제 시스템,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소방 및 공조시스템 등 특화된 별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박 이사는 “배터리 순환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배터리 로지스틱 비즈니스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도 정확한 규제, 인증 등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이차전지시스템사업단 이근형 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두번쨰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이차전지시스템사업단 이근형 팀장이 ‘배터리 활용성 증대를 위한 국내 BaaS 사업’을 소개했다.

BaaS(Battery as a Service)란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배터리시스템을 리스·대여 등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을 말한다. 넓은 범위로 배터리를 활용한 ESS, E-모빌리티 등의 공유 서비스도 포함된다.

KTR 이근형 팀장은 “탄소발자국, 배터리 여권 제도 등 배터리 자원 순환은 국제적인 흐름”이라며, “BaaS 산업은 배터리 구입비용 감소는 물론,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의 순환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KTR은 BaaS 실증기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근형 팀장은 “배터리의 최초 사용부터, 재사용 단계까지 전주기 이력관리를 통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BaaS 종합 시험·인증 센터를 구축해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TP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이영주 센터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세번째로는 경북TP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이영주 센터장이 ‘K-배터리 세계 시장 진출전략 : 경북포항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영주 센터장은 “사용 후 EV 배터리 발생량이 2030년 802GWh(배터리팩 약 1,500만대)에 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V용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 중 리사이클된 원료가 차지 비율도 2020년 12%에서 2025년에는 21%, 2030년에는 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양극재 집적화 생산단지는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 포항은 ‘이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에 최종 선정된 상태다. 이영주 센터장은 “광물, 원료, 중간재 등 양극재 생산 내재화로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0년 양극재 100만톤 생산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16.7%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마지막 기조강연자로 나선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은 ‘유럽 배터리 시장 현황과 배터리 노르웨이’를 주제로 강연했다.

로저 마틴센 상무참사관은 “노르웨이는 99%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재생에너지 생산 최전선에 있어 왔다”면서, “미래 전기 시대를 대비해 녹색에너지 산업을 위해 전체 배터리 가치사슬상의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의 배터리 전략은 2022년 본격화됐으며, 2024년부터 대형 사업이 계획돼 있다”면서, “남부 연안에 R&D를 포함한 배터리 관련 모든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전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2023 배터리코리아는 오후에는 3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A트랙에서는 배터리 제조&시험·인증, B트랙은 배터리 매니지먼트&안정성 C트랙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주제로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학계, 연구계와 현장 일선에 있는 기업 강연자들이 자리해 전문적이고 알찬 강연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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