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가 선택한 2024년 핵심 경영 키워드는? ‘성장관리’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4.01.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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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경영 과제로는 기후 변화,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 언급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최근 발표된 딜로이트 글로벌 CEO 대상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경기 불황 전망 속에서도 2024년 경영 기조를 성장관리(Managing Growth)로 삼으면서 자사 성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글로벌 CEO 대상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경기 불황 전망 속에서도 2024년 경영 기조를 성장관리(Managing Growth)로 삼았다. [사진=gettyimage]

조사를 진행한 딜로이트그룹은 성장에 대한 낙관적 태도는 지속적으로 가중돼 온 글로벌 복합 위기에 적응해 왔기 때문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총괄대표 홍종성)은 글로벌기업 CEO 104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 소속 CFO 276명 대상으로 2024년 글로벌 경제 전망과 기업이 당면한 이슈와 추진과제 등을 조사한 ‘글로벌 CEO와 AP CFO들이 말하는 2024년 경제·산업 전망’ 국문본을 발간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CEO 서베이는 포춘 500, 글로벌 500, 포춘 커뮤니티 기업이 속한 26개 이상의 산업군에 속한 104명의 글로벌 CEO가 참여했다. 또한 AP CFO 서베이 경우, 호주, 중국, 인도, 일본 등 4개 국가를 포함하는 동남아시아 주요 기업의 276명 CFO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4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다’로 전망했지만 극복의지 나타내

글로벌 CEO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48%가 낙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장 우려하는 외부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51%),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38%), 규제대응과 인재부족(35%) 그리고 경제 양극화(21%) 순으로 꼽았다.

이들은 자사의 사업 성장 전망에 대해 작년 동기 대비 ‘매우 성장’이 2%p 증가한 11%, ‘성장’이 24%p 증가한 58%의 응답 비중을 나타냈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진 사업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자사 성장관리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생성형AI 등 첨단기술 도입 △안정적인 인재확보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을 꼽았다.

생성형AI는 도입 시험 중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CEO 38%는 기업 경영에 생성형AI 도입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수준은 제한적 활용이 34%, 사업 부서에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13%로 23년 6월 조사 대비 14%p, 6%p 증가했다. 글로벌 CEO는 생성형AI를 업무 효율성 개선(96%)과 자동화(89%), 운영비용 절감(87%) 등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생성형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부재해 사업 전반 도입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생성형AI를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전문 인력 확보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CEO 인재유치와 유지 관리를 중요 과제로 꼽아

글로벌 CEO는 성장관리의 주요 과제로 우수한 인재 유치 및 관리(77%)를 꼽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CEO 58%는 구성원에게 의미 있는 직장 경험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에 대한 개념과 일의 방식, 관계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재 채용과 조직문화의 중요가치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전략적 우선순위와 목표로 통합하고 있었다.

DEI 투자에 대한 이유로 ‘조직의 가치와 일치’라고 답한 비율은 90% 달했으며, 이어 ‘조직의 채용 및 인재 확보 역량 제고’가 78%를 기록하며 인재확보와 관련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성장관리를 위해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은 필수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글로벌 CEO들이 생각하는 외부 위협요인 순위에 올해 조사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한 지정학적 불안정성(51%), 인플레이션(51%), 금융/시장 불안정성(38%), 노동력/스킬 부족(35%)에 이어 규제(35%)가 주요한 성장 위협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2024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에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며, 이러한 ‘슈퍼 선거의 해’에는 자국 우선주의와 자국민 보호주의를 앞세운 관세 및 친환경, 이민 규제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속되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과 EU는 물론 중국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부과, 수출입 통제, 환경 의무 부과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공급망 분리 및 다변화 추구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작동할 전망이다.

또한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및 장벽 도입은 물론,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각종 법과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기업들이 넘어야 할 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관리’를 위해 풀어가야 할 핵심과제에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은 ‘기본 탑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성 실현은 기본 탑재해야 할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서는 기후·지속가능성 측정 및 보고(60%), 근무공간의 지속가능성 투자(58%), 가치사슬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 및 투자(51%)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이들의 노력은 인재 유치와 유지,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 브랜드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딜로이트그룹 홍종성 총괄대표는 “기업 리더들은 경기 침체 대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긴 안목을 가지고 경기회복 시기에 도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년간 복합 위기에 맞서 온 글로벌 CEO 및 AP지역 CFO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올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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