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현대제철이 무한궤도의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글로벌 수요 부진, 내수 침체, 미국 관세 등 철강업계를 악재가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경쟁력을 잃은 사업 부서를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현대제철의 중기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굴착기, 불도저, 트랙로더 등 중장비는 대부분 주행과 관련된 무한궤도 시스템을 채택한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자연스레 무한궤도 시스템의 수요 역시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중기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중기사업부 인력에 대해서는 매각 절차와 병행해 전환 배치를 실시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현대제철은수익성 악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공장 축소 운영 등을 통한 생산 감축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한 뒤 노조의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방침을 바꾸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1월 중순 이후부터는 인천 2철근공장 가동을 한때 멈췄고 포항 철근공장 가동도 열흘 넘게 중단했다.
전사적으로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원가 절감 방안도 시행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사업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경쟁업체 및 중국 저가 제품보다 경쟁력을 상실하는 구조적 한계를 맞이했다"며 "철강 부문의 핵심 사업 역량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중기 사업 부문 매각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