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태양광 시장전망 ①] 공급과잉에 몸살 앓는 태양광 모듈… “R&D 투자 확대돼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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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T·탠덤 차세대 태양광 모듈 ‘게임 체인저’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산업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 기조에 따라 태양광 모듈 또한 효율, 성능, 가격 등 거듭된 진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유럽 전쟁과 친환경 규제 등 다양한 이슈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잉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강타했다. 본지 ‘2024 태양광 시장전망’에서는 시장 설문조사를 통해 태양광 모듈 시장 현황과 과제, 변화에 대응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정리해봤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산업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먼저 1~5까지 점수를 주는 형식의 <2023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들은 중간에 해당하는 2~4점에 가장 많이 분포됐다. 반면 <2023년 대비 2024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에서는 전년대비 소폭 하락 혹은 소폭 성장에 대한 평가가 많았다. 2점(36.%), 4점(31.6%), 3점(21.2%), 5점(7.4%), 1점(3.2%)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주관 답변에서 응답자들은 △RE100 활성화 △차세대 모듈 개발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중국산 모듈 시장점유율 장악 △R&D 정체 및 투자 부족 △제도 개선 의지 부족 등의 이슈도 국내 모듈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로 지목됐다.

한 응답자는 “국내 태양광 제조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듈 산업이 중국의 장악력에 힘을 잃고 있다”며, “탄소인증제 등 정부의 지원제도도 시작은 좋았으나 에너지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지금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도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 현상은 최악으로 치달아 중국 물량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략산업 중 하나인 태양광 모듈 제조업이 다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평가(좌), 전년대비 올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기대 평가(우)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중국 모듈 시장점유율 장악… 최후의 보루 ‘R&D’는 정체기

현재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의 이슈에 대해서도 설문이 이뤄졌다. 중국이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쟁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차세대 태양광 모듈 개발에 있어서도 정체기를 보내고 있어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 항목에서 33.2%라는 가장 많은 비율이 ‘해외기업의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장악’을 선택했다. 뒤이어 차세대 태양광 모듈 개발 R&D 예산 축소(28.7%), 국산 태양광 모듈 제조 산업 축소(19.1%), 대면적·고효율 태양광 모듈 경쟁 심화(14.6%), RPS 축소 및 탄소인증제 무용화(4.2%), 기타(0.2%)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한 응답자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재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EU 태양광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는 중국 태양광 모듈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어 선택하지만 향후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라도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들이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좌),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성장 요소(우) [자료=인더스트리뉴스]

태양광 미래 경쟁… 시장 키우고 R&D 투자 늘려야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핵심 산업으로 시장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규모의 경제로 대량생산되고 있는 중국의 태양광 모듈 공세가 강력하다. 시장은 축소되는데 공급이 넘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24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성장(또는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요소> 항목에서 27.4%가 ‘해외기업 시장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이어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및 고효율 제품 개발(21.6%), RE100 대응·이격거리 개선 등 태양광 시장 변화(19.4%), 국산 제조기업 국내 비즈니스 축소 및 해외 진출 확대(17.8%), 탄소중립 시나리오 반영 전기본·에기본발표(13.7%), 기타(0.1%)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한 응답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 모듈 97%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태양광 셀 전 단계인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시장 또한 각각 85%, 9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태양광 모듈과 소재의 공급과잉에 따라 치킨게임과 같은 가격 하락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그러한 경쟁을 피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은 R&D에 있다. HJT, 탠덤 등 차세대 태양전지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안보적 측면에서라도 시장을 지켜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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