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지난해 440GW… 올해 최대 650GW 전망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06.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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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의지와 발전단가 하락이 성장세 이끌어
- 2024년에는 중국, 미국, 유럽 등 기존 대규모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수요 증가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멈추는 법을 잊은 태양광발전, 무서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태양광발전은 이제 전세계 유일무이한 에너지원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440G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gettyimage]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글로벌 태양광 설치 확대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증가는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증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2023년 이후 큰 폭의 태양광 모듈 가격하락은 금융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4년 1분기 글로벌 태양광 시장 및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중국 및 미국, 소위 말하는 Big2 시장의 설치량이 300GW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6% 증가한 440G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300GW 규모의 기록을 예상했지만, 태양광발전의 경제성 향상 및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로 300GW를 넘어 400GW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세계에 태양광발전이 최소 570GW, 최대 650GW가 설치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의 2024년 태양광 설치량은 중국 280GW, 미국 40GW, 유럽 65GW으로 이들이 전체 설치량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미 21GW 및 중동 10GW 등 개도국 설치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최근 AI 및 전기차의 등장으로 글로벌 전기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태양광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 5월,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 사상 최저치 기록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고공행진을 달릴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설비 단가의 하락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태양광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됐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6.2/kg로 연초 대비 28.7% 하락했으며, 전년 최고점($30/kg) 대비 79.3%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은 2022년 304GW에서 2023년 550GW로 생산용량이 증가, 올해는 약 405GW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955GW 생산용량은 2024년 태양광 예상 수요 510GW 대비 445GW를 초과한 상황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한국수출입은행은 전망했다.

210mm 단결정 태양전지는 $0.047/W, 210mm 단결정 모듈은 $0.114/W로 2023년 고점 대비 각각 69.1%, 51.8% 하락했다. 2023년 이후 하락 추세를 지속해 온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은 2024년 5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글로벌 모듈 생산용량은 750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가별 생산용량은 중국 615GW, 베트남 26GW, 인도 19GW, 말레이시아 15GW, 태국 10GW, 한국 6.5GW 순으로 예상됐다.

주요 국가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 [자료=BNEF]

2023년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투자액, 1.77조 달러… 전년 대비 17% 증가

태양광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2019년 5,650억 달러였던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액은 2020년 9,340억 달러, 2021년 1.20조 달러, 2022년 1.51조 달러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17% 증가한 1.77조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0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이후 투자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중국 2,732억 달러, 유럽 27개국 1,015억 달러, 미국 929억 달러를 투자했다.

2023년 분야별 투자액은 전기자동차 6,341억 달러, 신재생에너지 6,225억 달러, 전력망 3,102억 달러, 전기난방 631억 달러, 에너지저장 363억 달러, 원전 327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과거 화석에너지 중심에서 친환경에너지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정부 지원 정책에 의존했던 시장 수요도 RE100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단가가 제일 저렴한 중동지역 태양광 수요는 2024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네옴시티 등 국가 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용 확대에 나서고 있어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3GW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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