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 전망...대폭 하향 불가피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의 영향을 분석된다.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0.2%) 역성장을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씩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p)나 낮은 수준인 것이다.
당시 한은은 2분기 0.8%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6%, 0.5%씩 성장해 올해 연간 성장률로 1.5%를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고했다.
세부적으로 모든 부분이 부진한 것을 볼 수 있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면서 1.1%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낮아졌다.
정부소비에서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전분기(+0.2%포인트)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부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높아졌다. 항목별로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같았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소비·정부소비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내렸다.
건설투자 기여도는 -0.6%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바뀌었고, 설비투자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0%포인트로 같았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성장률이 0.1% 이하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예전처럼 대외적인 충격이 와서 위기가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라,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주요인으로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를 꼽았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었으나, 운수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적인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밑돌았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