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도우미' 차기 당 대표에 정청래 입성하나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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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와 호흡 맞출 새 지도부 선출 돌입
박찬대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도 당대표 물망
원내대표엔 서영교·김병기·김성환·조승래 의원 등 각축전
지난해 10월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대전 서구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대전 서구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치에 나설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대표는 정당의 공식적 대표자로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선거 전략을 수립하며 공천을 통해 당의 이미지를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정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특히 여당 당대표는 갓 집권한 이재명 대통령의 초기 국정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누가 그 자리에 앉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7월에 순회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거론되는 차기 당대표 후보에는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춰온 경험이 있으나 김 전 지사는 비명계 주자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정청래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집권여당 초기 당 대표직은 향후 그의 정치적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줄 절호의 기회다. 정 의원의 당대표 입성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 구도도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윤여준(왼쪽),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차기 당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여준(왼쪽),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차기 당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도 선출하기 위해 이달 12일부터 13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13일에는 국회의원 대상 투표를 실시한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선출한다. 원내대표는 당대표 다음인 서열 2인자로,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표자이자 여야 간 협상을 진행한다.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찬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에 따라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시점까지다. 이번 차기 원내대표는 집권 초기 국정 운영에 힘일 실을 수 있으며 새 정부와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어야 한다. 이에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에는 4선의 서영교 의원과 3선의 김병기·김성환·조승래 의원 등이다. 이들 모두 이재명 지도부에서 주요 당직을 지냈으며 이번 6·3 대선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기도 했다.

다만 당 수석대변인과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과 소통했던 조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히지만 신친명계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친문재인계인 한병도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주 안으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공식 공고하고 후보 등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정부는 4일 첫 주요 인선을 발표했지만 나머지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전 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해야 할 상황이다. 이날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체 국무위원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성재 법무부장관 외 국무위원의 사의를 반려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 마무리를 먼저 해야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새 정부와 함께 새 지도부도 서둘러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인선도 중요한 만큼 새 지도부도 서둘러 구성해 그동안 못했던 민생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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