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확대가 얼어붙은 LED조명 살린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8.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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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이 일상에서 활용된 지 십년 남짓,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수명’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대만큼 시장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정책과의 정합성 맞는 LED조명 시장 확대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LED조명 업계에 따르면 최근 LED 렌탈 사업에 이어 IoT를 접목한 홈조명 시장이 각광받고 있고, 아웃도어 분야는 선거 이후 지자체들의 LED가로등 교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LED조명 렌탈 사업과 LED가로등을 공급하고 있는 수도권 업체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정기와 컨버터 교체를 위한 전기공사가 이뤄져 소비자들의 불편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램프 교체만으로 손쉽게 LED조명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조달쪽, 다시 말하면 가로등 교체가 중요한데 지자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LED조명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의 LED가로등 보급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LED조명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의 LED가로등 보급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아웃도어 시장, 예산 한계로 대규모 사업 미온적

정부는 지난 2011년 2015년까지 LED조명 비중 30%, 2020년까지 전체 LED조명 보급률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LED조명 2060계획(중장기 LED 보급 로드맵)’을 발표하고 공공기관과 민간에서의 LED조명으로의 교체를 추진했다.

정부가 말한 LED조명 2060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경우 2020년에는 50만kW급 화력발전소 7~8개를 대체하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기대되며, 산업․경제적으로도 LED산업이 현재의 반도체산업 규모로 성장해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목표달성에 회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민간분야에서의 교체 현황에 대한 정확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민간분야에서의 LED조명기기 보급 현황에 대한 실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 지원 정책 수립에 총체적인 난국이 발생한 형국이다.

이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 일본과 중국 등 LED보급 확산에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높은 해외에서는 도시 전체를 LED가로등으로 교체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임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LED조명 공공 보급률 가운데 가로등과 보안등의 보급률은 아직까지 저조한 상황이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시 등 일부 시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LED가로등과 보안등을 소규모로 교체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까지 전체 LED조명 보급률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LED조명 2060계획’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정부는 지난 2020년까지 전체 LED조명 보급률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LED조명 2060계획’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지자체의 이 같은 재정상황을 고려해, 진흥회는 지난 2015년부터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LED조명교체를 위한 무상 컨설팅과 사업타당성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LED가로등과 보안등, 터널등 교체방법과 요금체계 변경, 유지보수 방안, 예산절감효과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의 영세성, 언제 벗을 수 있나?

지자체들이 예산 등의 문제로 차일피일 LED가로등과 보안등 도입을 미루는 사이 LED기업을 포함한 광(光)산업의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2011년 2,170개사이던 광산업 업체는 2014년에 1,955개사로 줄어들었고, 고용 인원도 2013년 13만9,227명에서 2014년에는 13만2,81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매출 규모 역시 10억원이 안 되는 기업이 가장 많다. 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광산업체 80% 이상이 연간 매출액 12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광산업체 실태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광 산업체 1,930개사 가운데 매출액 12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전체의 88.2%로 1,703개사로 집계됐다. 대기업에 해당하는 기업은 3%가 채 되지 않았다. 57개사 2.9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0억원 미만 기업은 548개사로 가장 많았고, 10억원에서 30억원 미만 기업은 361개사, 30억원에서 50억원 미만은 153개사였다.

경기도에 위치한 LED조명 업계 관계자는 “정책은 만들어놓고 LED조명 교체 사업을 위한 예산은 전용하거나 축소되는 현실이니 기막힐 노릇이다”면서, “현 정권의 에너지 정책과도 일맥상통한 LED산업에 애정 어린 시선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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