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이상의 가치, LED 조명업계가 주목하는 IoT 플랫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7.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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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 고출력으로 대표되는 LED 조명이 보급되면서 주변 밝기에 따라 조명 밝기가 자동 조정되는 디밍 기능이, 또 사람 등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꺼지거나 켜지는 자동 점소등 기능이 주목받은 바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커넥티드(Connected) 조명’ 시대 도래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LED 조명의 패러다임이 커넥티드(Connected)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조명 기능에서 벗어나 디밍 등 감성의 기능이 추가됐고, 현재는 무선 통신 기술과 사물인터넷(이하 IoT)이 결합해 빛 이상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Huntington Beach)시에는 미국 내 최초로 200개의 스마트 퓨전 가로등이 설치됐다. 조명기업 시그니파이와 통신사업자 아메리칸 타워 코퍼레이션(American Tower Corporation)의 기술이 결합된 LED 스마트퓨전 가로등은 시민들에게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퓨전 가로등으로 원격 조명 관리,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뿐만 아니라 교통 흐름, 응급 상황 알림 서비스, 음향 감지, 대기 품질 모니터링 및 자율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은 디지털 기능을 제공하고, 이에 더해 범죄 감소 등 공공 안전에도 기여한다.

미국 헌팅턴비치시에 LED 스마트 퓨전 가로등이 설치돼 에너지 관리와 무선 광대역 서비스, 대기 품질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시그니파이]
미국 헌팅턴비치시에 LED 스마트 퓨전 가로등이 설치돼 에너지 관리와 무선 광대역 서비스, 대기 품질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시그니파이]

무대를 호주의 다목적 경기장으로 옮겨본다. 호주 퍼스(Perth)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Optus Stadium)은 하나의 대쉬보드에서 경기장뿐만 아니라 관람석, 라커룸, 경기장 복도 및 내, 외부, 파사드 등 경기장의 모든 조명 정보를 제어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장에 설치된 1만5,000개 이상의 LED 조명이 데이터를 수집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외부 조명 콘솔과 동기화해 다양한 조명 쇼 및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고, 스포츠 팀의 시그니처 색상으로 조명을 설정해 관중의 몰입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커넥티드 조명에 연결된 센서를 활용, 밀집도를 파악해서 좌석 위치와 시설 정보를 안내하거나, 특별 프로모션 등의 정보를 제공해 팬들의 편의와 니즈를 충족시킨다.

이처럼 조명업계가 커넥티드 다시 말하면 IoT 플랫폼을 통한 조명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조명업계 글로벌 기업 시그니파이는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건축박람회 ‘Light+Building 2018’에 참가해, 다양한 데이터 활성화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IoT 플랫폼 ‘인터랙트(Interact)’와 커넥티드 조명 시스템 및 서비스를 발표했다. 시그니파이 관계자는 “인터랙트 플랫폼은 커넥티드 광점, 센서 장비 및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데이터를 생성한다”면서 “높은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추었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머신러닝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은 커넥티드 조명에 연결된 센서를 활용, 밀집도를 파악해 좌석 위치와 시설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시그니파이]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은 커넥티드 조명에 연결된 센서를 활용, 밀집도를 파악해 좌석 위치와 시설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시그니파이]

국내 조명 기업인 필룩스는 지난해 스마트홈 분야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필룩스의 스마트홈 기술이 반영된 필마스터는 IoT 플랫폼을 활용해 조명은 물론 TV와 에어컨,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실내외 환경 변화도 알려준다.

필룩스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사물인터넷(IoT)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4차산업이 부상하고 있고, 투자 대상에 스마트홈(IoT 가전)도 포함돼 있다”면서 “앞으로 스마트홈을 통해 스마트 조명시장을 리드해 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선 시그니파이가 소개한 인터렉트를 통해 도시는 에너지 효율 및 재정 개선, 범죄율 감소와 안전성 향상 등 해당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시그니파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제 3세대 조명, ‘커넥티드(Connected) 조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커넥티드 조명은 단순히 빛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LED조명과 무선 통신 기술, IoT와 결합해, 사람과 공간, 환경을 연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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