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니태양광 설치로 에너지빈곤층 전기요금 경감 기대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16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용 미니태양광 보급 실적이 높은 서울시에서는 시민의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 기금을 통해서도 미니태양광이 설치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보급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가정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소재 2,200세대의 신규 아파트 단지에 대부분의 가구에 미니태양광이 설치되었다. 일부 설치가 어려운 1~4층을 제외한 모든 세대가 미니태양광을 구축한 것이다. 이는 SH공사와 5개 미니태양광 기업 간 협약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미니태양광 기업들은 시민과 기업의 기부로 운영되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미니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고, SH공사 소유의 영구, 공공, 장기 임대아파트 7,000여 세대에 260W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했다.
해당 사업은 올해 6월 SH공사와 5개 미니태양광 기업인 경동솔라에너지, 현대S.W.D산업, 녹색드림협동조합, 광전ENG협동조합, 해드림협동조합의 기부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5개 미니태양광 기업은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시 보조금과 SH공사가 부담한 일부 비용을 제외한 미니태양광 모듈 및 인건비 등 약 4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원했다.

미니태양광 기업들의 기부 등으로 서울시의  에너지빈곤층으 전기요금 경감이 기대된다. [사진=서울특별시]
미니태양광 기업들의 기부 등으로 서울시의 에너지빈곤층으 전기요금 경감이 기대된다. [사진=서울특별시]

서울시는 1인 가구나 임대주택 비중이 높은 서울의 에너지빈곤층 실태를 고려하는 동시에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반영해 서울에 맞는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민간 주도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에 지출하는 가구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이 이에 해당된다.

지난 2015년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곤층의 9.5%는 냉난방설비가 부족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연료비 지원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소비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여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미니태양광 지원 사업은 에너지빈곤층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미니태양광 업체 중 한 곳은 지난해 11월 노원구에 위치한 SH공사 소유 임대아파트 900세대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는 293세대에도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전력 사용량 비교 결과 2017년 2월 전력 사용량 16만3,445kWh이 2016년 2월 23만2,106kWh에 비해 약 30% 감소하였다.
전기요금으로 비교하면 월 평균 전기요금 단가가 622원/㎡에서 427원/㎡로 감소한 것으로, 주거면적 33.87㎡인 세대의 경우 전기요금이 월 2만1,060원에서 1만4,470원으로 줄어든다.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로 에너지빈곤층의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의 에너지빈곤층 미니태양광 지원 사업은 지난해 경동솔라에너지와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참여로 시작되었고, 올해는 6월 기부 협약 후 노원·강서·은평·양천구 등 18개 자치구에 위치한 SH공사 소유 66개 아파트 7,000여 세대에 미니태양광 패널이 설치 완료됐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효율화가 매우 절실하다”며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 추진으로 저소득 가구까지 배려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좋은 뜻을 가지고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기부에 참여한 여러 기업에 고마움을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