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살린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2.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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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저생산 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지난 12일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군산공장은 1997년 가동을 시작해 GM의 준중형 및 대형 모델 생산을 도맡아온 공장이다.

GM 군산공장, 전기차 생산기지로?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지난 21일과 22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은 각각 GM과 면담을 갖고,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수순에 들어간 데 따른 조치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GM 디자인센터 개소식[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GM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GM 디자인센터 개소식[사진=산업통상자원부]

면담이 있기 열흘 전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크게 악화돼 가동률이 20%에 불과한 군산공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군산공장 폐쇄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GM의 최근까지의 누적 적자는 2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한미 FTA, 대북관계 등 민감한 문제를 두고 이견을 벌이고 있고,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태양광과 세탁기, 강판 등 미국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시기가 맞아 떨어지면서 압박수위도 높아지고, 노골화 된 경향이 있고,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높은 사안이 됐다.

특히 자동차분야는 트럼프가 방위비와 함께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분야로 본보기식으로 한국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등 이번 GM 공장폐쇄 문제의 해결 결과가 일종의 대미와의 주요 현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처진다.

이런 가운데 GM 군산공장을 폐쇄로 이어지게 할 게 아니라 볼트EV의 생산기지화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미래차 산업의 대비, 전기차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GM의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부터 모터, 핵심부품 10여 가지가 한국산이다. 가능성은 낮긴 하지만 만약 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이 협상을 벌여 볼트EV 등 전기차의 대량 생산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볼트EV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현재 미국 현지 공장에서만 볼트EV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다. [사진GM 홈페이지 캡쳐]
현재 미국 현지 공장에서만 볼트EV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다. [사진GM 홈페이지 캡쳐]

일자리 창출, 수출산업으로 육성 효과도
전기차 업계에서도 올해가 전기차의 황금기가 도래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고, 이들 모델들은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대폭 개선해 나오고 있다. 주행거리 향상도 눈에 띤다. 한번 충전으로 300km 이상가는 전기차들이 많아졌고, 충전소 등 인프라 시설 역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처럼 업계가 전기차 유치를 바라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전기차 유치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수출이 가능한 효자 품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8대 신산업 수출이 27.7% 증가하면서 4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수출 100만 달러 당 취업유발인원도 2014년 5.16명에서 2017년 5.63명으로 상당히 늘었다.

품목별 수출에서도 전기차가 186.8% 신장, 항공·우주가 37.3%, 로봇이 36.2%,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34.4%, 차세대 반도체가 27.1%, 끝으로 23.7% 증가한 에너지 신산업이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GM 군산공장의 경우 실제 공장 고용인원만 1,900명,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군산 공장 폐쇄가 확정되면 군산시는 지난 조선업의 경우처럼 지역이 공동화될 여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등이 선도한 전기차 산업이 기존 내연기관이 중심이 된 자동차 산업영역에서 당당한 주역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가 전기차 산업의 명운이 걸린 만큼 기존 시설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산업의 기회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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