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동차라는 국민적 인식, 전기차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3.0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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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급된 전기차는 2016년 1만528대, 2017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전기차 보급 대수는 총 2만대를 넘어섰다.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보급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탄력을 보이면서 보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올해에만 전기차 2만대 시장 열린다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전기차 보급에 대한 실적과 통계가 실제 전망치와 웃돌거나 비슷하게 진행되면서 정부의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 보급 목표 역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전기차 보급대수는 총 2만5,593대이다. 내친김에 정부는 올해에만 전기차 2만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에만 전기차 2만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dreamstime]
정부는 올해에만 전기차 2만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dreamstime]

일단 보급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내외 전기차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고 있는 점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구입으로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아이오닉과 올해는 한번 충전으로 470km를 달리는 코나를 출시할 예정이고, GM의 볼트 등은 국내 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와 관계없이 별도 판매가 지속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전기차의 보급 확대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보면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가 군계일학처럼 전기차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월 2일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내 등록된 전기차 누적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부터 민간 보급을 시작한 이래 5년여 만에 거둔 성과로, 제주도 전체 37만여대 등록차량의 2.6% 이상을 점유한다. 이어 서울과 전남 등이 뒤따르고 있다. 서울은 올해 4,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고, 전남은 2025년까지 전기차 7만대를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실적은 국민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한몫한다.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전기차에 대한 인식으로 ‘친환경적이다’라는 장점과 향후 전기자동차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2명 중 1명이 앞으로 전기자동차의 구매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자동차 보유자와 운전자를 대상으로 전기자동차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체 10명 중 8명(81.9%)이 앞으로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거나 구매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의 장점으로 응답자들은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했다. [표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기차의 장점으로 응답자들은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했다. [표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또 전기차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전체의 68% 이상이 친환경적이라고 응답하고,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뚜렷한 양상을 나타냈다.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60.8%, 50대 응답자의 72.8%가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배기가스 배출 조작이슈가 있는 디젤 차량에 대해서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환경에 위협적이고, 법적규제가 강해질 차량’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솔린은 운전하기 편하고 안전하다는 의견이, LPG 차량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앞으로 대중적 수요가 커지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형성했다.

특별히 전기차는 기존차량에 비해 안전성과 대중적 수요의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만, 환경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자동차라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이 설문 참여자들 다수의 견해로 확인됐다.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라는 점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운전자의 80.6%가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도 전기자동차의 대중화가 꼭 필요하다는데 동의한 것이다. 나아가 전체 10명 중 9명(89.8%)은 가까운 미래에 전기자동차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자동차가 개발될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이런 친환경자동차로 자동차가 모두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69.5%에 이르렀다.

향후 전기차 구매 의향이 48.3%로 높게 나타났다. [표=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향후 전기차 구매 의향이 48.3%로 높게 나타났다. [표=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련해 트렌드 모니터 관계자는 “설문 참여자들이 전기자동차 개발 수준이 더욱 향상되고,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국민들이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라는 점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배터리의 성능개선과 인프라의 구축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응답자의 87.7%가 공감했고,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84.7%로 가장 컸다.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지는 듯한 국내 전기자동차 개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체 65.8%가 아직 국내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해외 전기자동차 개발에 비해 더딘 편이라고 평가했고, 2명 중 1명 꼴인 51.7%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까 염려된다고 밝힌 것이다.

보급속도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전기차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국내 전기차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조사를 비롯 전기차 보급 확대를 기조로하는 정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한 노력들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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