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 탄소제로 시대를 달린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3.10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함께 국가보조금 지원, 성능 향상 및 가격 저하,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 등에 힘입어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기차 산업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국내에서도 환경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미국, 유럽 등 전기차 분야 기술력에서 열세이기는 하지만 국내의 다수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dreamstime]

전기차 시장 동향 및 전망
2017년 상반기 전 세계 국가별 전기차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1, 2, 3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9,245대로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 10위에 올라있지만 전체 차량의 판매량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은 0.7%로 세계 17위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인 1.2%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치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2017년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신에너지금융(BNEF) 보고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이 급감함에 따라 2020년대 후반 전기차 시장이 빅뱅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5~2029년에는 전기차가 보조금이 없더라도 가솔린차보다 더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도 예상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전망인데,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2016년 21GWh에서 2030년 1,300GWh로 폭증하고 이에 따라 제품 공급 체인의 확대 필요성을 제기한 부분이다.

신기후체제에 들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 기술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것과 같이 전기를 동력으로 쓰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과 배터리 효율 및 가격, 수급 여부가 시장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모헤닉모터스의 전기차 ‘모헤닉Ms’ [사진=모헤닉모터스]

전기차 확산을 위한 정부 지원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촉진제는 정부의 보급 지원 정책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전기차 전환 정책을 위해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판매 순위 1위인 노르웨이는 가장 적극적인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출시된 신차 중 52%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일 정도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보급 지원 내용은 법입자동차의 세금 감면, 통행료 무료, 지자체 무료주차 및 무료충전, 일부 지역 선박 할인, 2명 이상일 경우 버스 주행차선 이용 가능, 취득세·등록세·부가가치세 면제 등이다. 세금을 많이 걷는 국가인 만큼 세금 면제만으로도 이득이 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구매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에 있어 가장 큰 불안요소 중 하나인 충전인프라 보급 또한 획기적으로 해결해 나갔다. 도심 곳곳에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중심도로에 50km마다 멀티스테이션을 설치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까지 35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이를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차종에 관계없이 1,400만원이라는 정액 국고보조금을 지원했던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대수를 2만대로 늘리고, 책정된 총 2,400억원의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차량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지원 정책이 없어 전기차 보급 확산에 가장 큰 허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 충전기 산업에 민자 시장이 빨리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좋겠다고 언급한 모던텍 김성두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분야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제품의 스펙이 특허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공공입찰 조건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다”며, “민자 시장이 서둘러 열리고 고객들의 냉정한 평가와 함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시기가 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사진=대창모터스]

국내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산 ‘중국’
‘기존 자동차는 아무리 우리가 노력해도 기술력 격차가 심해 쉽지 않다. 그러나 전기차는 새로운 영역이다. 그리고 미래는 분명 환경 문제로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 선점해야 미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 전기자동차의 아버지라 불리는 중국 과학기술협회 완강 주석이 17년 전 국가 요청에 의해 작성한 ‘전기차 육성 계획’이라는 보고서에 적힌 내용이다. 그는 당시 독일의 아우디에서 핵심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중국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와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 경쟁력이 떨어지는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국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준이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헤닉모터스의 김태성 대표는 “현재 수준의 국내 전기차는 중국 제품을 유통하는 수준이고, 기술 또한 해외 사례를 답습하는 정도”라며, “자동차 역사 110년만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인 것인데 후발 주자로 따라가서는 추월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어어, “테슬라와 같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가는 과정에 과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혁신들이 전기차 산업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은 에코카의 전광일 대표는 “환경부에서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칫 중국 등 해외 전기차를 유통해 판매하는 대리점만 배불리는 모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일자리, 제조업 경쟁력 제고 등 복합적인 성장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세밀한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뜻을 같이한 대창모터스 전병윤 상무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메커니즘이 단순해 진입장벽이 낮다”며, “많은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고 시장의 경쟁과 수요에 따라 전기차 가격은 더 안정적으로 내려오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기차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강조한 모헤닉모터스 김태성 태표는 “완성차를 만든다고 하면 대기업이나 할 수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전기차 분야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데 내연기관의 메커니즘으로만 해석해서는 중국 등이 주도하는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에서 생산하는 전기버스 [사진=에디슨모터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기차
우매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본다. ‘전기차는 무엇을 위해 성장하고 있는가’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아이템, 4차 산업혁명의 기대주인 자율주행차의 시작, 내연기관 자동차에 도전장을 내민 IT 돌풍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귀결되는 답변은 경제 논리로 보인다. 전기차로 얼마만큼의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는가가 주안점이 됐다.

기후변화대응은 지구촌 공동체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면서 이뤄졌다. 신기후체제에 들어서면서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핵심이 됐고, 태양광·풍력 등의 발전 기술과 에너지저장 기술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에너지저장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전기차의 확산은 많은 영역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엮이며 동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래에 대한 공동 과제인 기후변화대응이라는 목적지가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