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오픈 소스와 협업의 트렌드로 성장 액셀을 밟아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3.2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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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자율주행차는 전문기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아 큰 폭의 성장을 일궈냈다. 이런 산업의 외형적인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 등 연관 산업도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에 부는 수평적 협업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다. EV세일즈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대수는 지난 2016년 77만대에서 2017년 98만대로 27% 성장했고, 2020년에는 25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로 인해 디젤차 규제 확대와 퇴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또 각국 정부와 기업 역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선도 기술 투자 확대 정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했던 제조사들도 전기차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다. 폭스바겐이 연간 300만대 전기차 판매를 목표하고 있고, 국내 삼성SDI와 LG화학, 중국 CAL 등과 200억 유로, 한화로 약 2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발표했다. 일본 닛산도 중국 둥펑, 중국 내 합작기업 둥펑닛산자동차에 전기차 생산량 증대를 위해 9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뜨는 전기차 산업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인 전기차 분야는 수평적 협업의 중요하고, 오픈 소스 공유 등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사진=dreamstime]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인 전기차 분야는 수평적 협업의 중요하고, 오픈 소스 공유 등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사진=dreamstime]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독자 생존이 아닌 협업의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남에 위치한 한 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특정 대기업만이 가능한 산업으로 보수적이고 기술적으로 개방이 아닌 폐쇄의 형태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전기차 시대는 기술을 진입장벽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산업의 시대는 끝이 났고, 산업 간의 융합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대로 지금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기술보호와 이를 통한 경쟁력으로 산업의 축으로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되면서 전자, 통신, IT가 결합돼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과의 협업, 산업 간의 융합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모듈화, 공용 플랫폼 구축으로 공동 생산

실제 전기차는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모듈화가 가능해지고, 공용 플랫폼 구축으로 기업 상호간 수평적 협력과 공동 생산 등이 가능해진다. 이런 새로운 자동차 제조 시스템이 후방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동반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가 BMW 등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업을 추진했고, 삼성SDI는 BMW, LG화학은 벤츠, 테슬라는 애플과 협업 중이다. 포드는 중국에서 중타이자동차(Zotye Automobile)와 협업해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고, 람보르기니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한 전기스쿠터 등 제품을 소개했다.

새로운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모헤닉은 전기차 플랫폼을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사진=모헤닉]
새로운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모헤닉은 전기차 플랫폼을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사진=모헤닉]

친환경차 선도 도시를 목표로 하는 지자체들도 앞다퉈 융합과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고, 경북은 전기차 핵심부품 재제조 기술지원과 상용화 거점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기·전자부품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관련 융합·협업과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로 산업 간 융합 가속화

그런 점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전면 공개한 모헤닉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모헤닉은 전기차 플랫폼을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김태성 대표는 “우리는 누구든지 우리가 만드는 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융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이루어지는 협업들이 단순히 하청관계가 아닌 강력한 수평적 협업체들을 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플랫폼은 하나의 기준점이 될 뿐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되어 세계의 엔지니어들과 프로그래머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자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에서 한 기업이 기술을 독점하거나 우물안의 개구리로 있는 기업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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