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박스가 전기이륜차 충전스테이션으로 변신?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4.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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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설립된 디에스피원은 무선 신호처리 기술의 통신 네트워크 선두 주자로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와 한국도로공사 등 안정적인 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에스피원, IoT 기술 접목 친환경 전기이륜차 ‘오토스’ 개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디에스피원은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M2M, IoT, 스마트 에너지, 커넥티드 카, 스마트 헬스 등을 융합한 초연결, 초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토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디에스피원에서 개발한 오토스는 디자인과 가격, 그리고 도난방지 솔루션 등 ICT 기술이 접목된 커넥티드 기술이 차별화 요소다. 생계형 중심의 배터리 교체형 이륜차는 배달 및 퀵서비스에 적합하도록 설계됐고, 근거리 출퇴근 및 레저형은 주행거리 및 속도, 그리고 사용자의 편의성과 디자인에 중점을 둬 설계됐다.

[이미지=디에스피원]
디에스피원의 전기이륜차 오토스는 IoT 기술이 접목됐다. [사진=디에스피원]

M2M 모뎀이 기본 장착돼 이륜차의 상태 정보 및 전용 네비게이션 등이 다른 이륜차에는 없는 오토스만의 장점이다. 디에스피원 김종배 부사장은 “이동통신망과의 연동은 위치기반의 O2O 서비스 등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배달용 및 퀵서비스의 생계형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전기이륜차는 엔진 대신 모터를, 휘발유 대신 배터리로 움직인다. 결국 모터 기술과 배터리 충방전 제어 기술(BMS)이 핵심인데 이를 모두 내재화하고 오토바이 도난 및 추적 장치에 적용된 M2M 기술과 저전력 제어 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

김종배 부사장은 “이 기술은 베트남에 수출돼 큰 호응을 얻기도 한 기술”이라며, “특히, 위치기반 O2O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은 디에스피원의 가장 강력한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은 디자인과 부품 수급인데 이 부분은 중국의 D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결했다”며, “세계 최고의 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검증됐고, 디자인은 순수 국내 디자이너의 독창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보급으로 활용도가 유명무실해진 6만여개의 공중전화 박스를 충전 스테이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김종배 부사장은 “이미 공중전화를 관리하고 있는 KT 링커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1차 시범 서비스를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주요 도심권에서는 충분한 인프라가 구성될 것으로 보이고, 시범 운영 및 이륜차 주요 경로를 빅데이터 분석 정보로 추출해 충전 스테이션의 위치와 배터리 수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디에스피원]
디에스피원의 친환경 전기이륜차 ‘오토스’ [사진=디에스피원]

서울시에 등록된 이륜차는 45만대, 경기도에는 35만대로 80만대가 소음과 미세먼지를 뿜어내며 도심을 질주하고 있다. 이륜차의 특성상 일반 사륜차에 비해 일산화탄소는 1.5배, 탄화수소는 23.5배, 질소산화물은 3.4배나 많이 배출하고 있어 전체 이륜차를 모두 전기로 교체할 경우 대기 공기의 질은 5% 이상 상승한다는 보고가 있다.

디에스피원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산단에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8년 6월까지 연 6만대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종배 부사장은 “올해 초 시장에서 디에스피원의 전기 이륜차와 충전 스테이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현지 사업화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연간 20만대 매출 6,000억원을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며, “디에스피원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소비하는 과정까지 토털 플랫폼 산업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는 2만대로 전년 1만4,000여대보다 42.9% 늘었고 전기차 국고보조금 예산도 1,96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22.4% 늘어났다. 충전 기초시설 인프라도 2016년 750기, 2017년 1,801기 등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으며 환경부는 올해 충전기와 기초시설운영비 등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200만대에 이르고 오토바이로 불리는 이륜차는 1/10에 해당하는 220만대 정도다. 이중 배기량 125CC 이하 이륜차는 209만대에 달해 서울시에만 약 45만대, 경기도에 35만대가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고 대부분 퀵서비스, 음식 배달 등 생업에 직결된 생계형이다.

디에스피원 김종배 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디에스피원 김종배 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부는 2013년부터 매년 전기 이륜차 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에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대기 질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전체 1,351대, 국비 기준 약 16억8,750만원의 예산을 수립하고 전기이륜차 보급·확대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배 부사장은 “전기사륜차 1만4,000대 2,800억원의 예산에 비해 1%도 안 되는 턱없이 적은 예산이 안타깝다”며, “지방비와 국비를 포함해 대당 250만원의 전기이륜차 구입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데 대부분 생계형인 전기이륜차의 보급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초기 구입비용, 휘발유 이륜차 대비 1/4 수준의 유지비가 그 이유”라며, “도심권의 대기 질 향상과 폐엔진오일 처리 불필요 등 친환경 정책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 내 260만대의 노후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전기 이륜차도 전체 보급률을 감안해 환경 보조금을 확대하고, ICT 기술과 스마트 에너지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김종배 부사장은 “전기차는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동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잔여 에너지를 새로운 활용처로 공유할 수 있는 V2G(Vehicle To Grid) 산업의 중간 연결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 기술과 ICT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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