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태양에너지의 새로운 도약 준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5.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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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우디는 지나친 석유 의존 경제구조 개선 및 산업다각화를 통한 지속 가능 경제 성장 목표의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라는 3개 부문 비전을 제시했고, 이 중 번영하는 경제 부문 내 신재생에너지 9.5GW 발전용량 확보 및 R&D 현지화, 민간합작투자(PPP) 확대 사항을 포함한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풍부한 일조량 및 사막 위주의 낮은 인구밀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태양광·풍력 발전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석유 의존 경제구조 개선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시동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발표 이후, 기존의 석유광물자원부를 전력 및 산업정책 기능을 추가 담당하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로 개편하며 비석유 에너지 정책 강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산하 사우디 재생에너지 육성 담당의 재생에너지사업개발청(REPDO) 설립 및 본청 주도의 국가재생에너지프로그램(NREP)도 추진 중에 있다.

NREP 추진으로 태양광발전 300MW, 풍력발전 400MW 등 2017년 1차 총 발전용량 700MW급과 사카카(Sakaka) 태양광발전 사업 입찰 및 2018년 2월 사우디 현지회사 아쿠아 파워(ACWA Power)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카카 태양광발전 사업은 수도 리야드 20만 가구의 전력 공급을 위해 300MW 규모, 3억달러를 투입한다.

[사진=dreamstime]
사카카 태양광발전 사업은 수도 리야드 20만 가구의 전력 공급을 위해 300MW 규모, 3억달러를 투입한다. [사진=dreamstime]

2018년 NREP 2차 계획 사업으로 태양광 3.2GW, 풍력 800MW 총 발전용량 4GW 규모에 대해서는 1차 입찰에서 250MW 규모 태양광발전, 2차 입찰에서 3,000MW 규모 태양광발전, 800MW 규모 풍력발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석유부문을 제외하고 연구·제조 기반시설 발전이 미약했던 사우디는 비전 2030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 빼놓지 않고 현지화 사항을 강조하며, 비석유 부문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높은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사우디인 고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시 제반설비 현지 생산량과 사우디인 고용, 임금을 반영한 현지화 비율 30%를 제시했다.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 본격 가동
2017년 10월 리야드에서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는 사우디 내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골자로 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2018년 3월 빈 살만 왕세자 미국 순방 중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사우디 대규모 태양광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합작회사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당 기업 주도로 2030년까지 20만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을 합의했다. 최근 태양광 발전 저장시스템 제조·개발, 태양광 패널 연구·개발 특화 회사 설립 내용 등 2017년 양해각서 체결 시 보다 구체적인 개발 방안이 포함됐다.

태양광 패널과 축전지 제조 시설을 포함해 단지 건설에 2,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초기 단계의 7,200MW급 태양광 발전 사업에 필요한 50억달러 상당 자본금 중 10억달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부담, 나머지 금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사업개발청 투르키 모함메드 알-셰흐리 청장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의 화두는 ‘현지화’이며, 발전에 필요한 설비의 현지 조달에 집중해 향후 현지 제품의 수출까지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소프트뱅크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골자로 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 추진 MOU를 체결했다. [사진=KOTRA, Arab News]
사우디와 소프트뱅크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골자로 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 추진 MOU를 체결했다. [사진=KOTRA, Arab News]

해외 태양에너지 협력 기술 적극 도입
한국의 국립과학기술원 격인 킹압둘아지즈시티 과학기술(King Abdul Aziz City Science and Technology)의 프린스 투르키 빈 사우드 빈 모함메드 원장은 “사우디의 현재 에너지 필요분 75GW 고려했을 때,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 결과에 따른 잉여 발전량으로 충분히 수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라며, “이는 연간 400억달러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절감 및 120억달러 규모로 GDP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돼 최근 외국인 근로자 고용 부담금 인상 등 다수의 고용 정책 시행으로 현지인 실업률 감소를 꾀하는 사우디 정책방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포함 최근 사우디 대규모 프로젝트의 화두가 현지화임을 고려, 현지생산 및 기술이전 등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제휴를 통한 사우디 시장진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화석연료에 대한 기술 데이터를 다량 축적한 반면, 태양에너지 발전 관련 기술 데이터는 부족한 탓에 외국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 중이다.

재생에너지사업개발청 투르키 모함메드 알-셰흐리 청장은 최근 아랍뉴스 인터뷰에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의 규모와 중요성을 고려했을 시 외국 관련 기관의 노하우 전수 및 투자가 필수라고 표명한 바 있다.

KOTRA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차원의 태양광발전 정책 시행에 힘입어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협력 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1차 NREP 태양광 발전사업 사카카 프로젝트 입찰 시 사우디 정부가 최저가 업체를 제외하고 사우디 현지회사 아쿠아 파워와 일본 마루베니를 최종 후보로 올리는 등의 투명성 부족은 외국 기업의 사우디 진출 애로사항으로 지적되므로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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