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7월, 서울 태양광 발전량 전년대비 40% 이상 올랐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8.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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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7월, 무더운 날씨가 시민들의 일상을 지치고 고단하게 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태양의 뜨거운 열이 친환경 에너지를 치열하게 생산해냈다.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폭염기간 태양광발전으로 전력 공급도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 산하 4개 태양광시설 모니터링 결과 발전량 40%, 발전시간 1.07시간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서울시는 공공시설 및 민간부문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을 통해 7월 한 달간 약 20.480M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월 평균 296kWh의 전력량으로 서울지역 기준 6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서울시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은 총 7만5,334개소로 181.5MW 규모다. 학교나 관공서 등을 포함한 공공시설이 1,338개소 78MW 규모이며, 민간시설은 1,101개소로 34.6MW 규모가 설치돼 있다. 베란다형 등 미니태양광은 7만2,895개소가 설치돼 있으며, 68.9MW 규모이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올 7월까지 시 산하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4개소 발전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조량 증가로 지난 7월 태양광 발전량이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전시간도 1일 1.07시간 늘었다. 대상시설은 서울시청사, 마포자원회수시설,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중랑물재생센터로 전년 같은 7월에 비해 한 달 동안 13만4,041kWh의 전력이 추가 생산됐다.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 전경 [사진=서울시]

통상적으로 태양광 발전량은 5‧6월 피크를 기록한 후 장마가 시작되는 7월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7월에도 일조량이 증가해 전력 생산이 전년보다 늘어나게 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예컨대, 여름철 전력수요가 큰 정수센터, 물재생센터의 최근 3년간 태양광 발전량 추이를 분석해 보면 이번 폭염이 시작된 7월의 발전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확연히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은 5~6월 피크치를 기록한 후 7월에는 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며, 가장 발전이 저조한 12월은 5월 대비 50~60% 정도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경우 7월까지 태양광발전량을 비교해 보면 폭염기간인 금년 7월에 생산한 전력량이 5~6월 피크치의 96%에 달할 정도로 많은 전력을 생산했음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태양광 모듈은 25℃에서 최적의 발전효율을 보이고, 모듈 표면온도가 1℃씩 상승할 때마다 0.5%씩 효율이 저하됨을 고려할 때 올해의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파트 베란다 및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을 설치한 가정은 전기요금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미니발전소 설치 가정에서 수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까지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월 296kWh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베란다형 300W 태양광 설치 시, 한 달에 7,250원 가량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실시간으로 사용된다. 요즘 같이 일조량이 많은 경우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으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더욱이 누진제 완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현재 월 400kWh 사용 가구에서 단 1kWh를 더 사용해도 누진 구간이 3단계로 바뀌어 6,8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때 300W급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로 누진구간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누진제 2단계 내에서 태양광 미니발전소의 전기요금 절감액은 6,800으로 나타났으나, 누진제 완화효과까지 고려한다면 13,800원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전경 [사진=서울시]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만4,000가구를 보급했다. 이는 전년도 보급량인 1만8,000가구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양이다. 보급을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보급량인 3만2,000가구 보다도 많다. 특히 베란다형 태양광은 시민들 사이에서 전기요금 절감 등의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을 타고 금년에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폭염으로 태양광 발전소 확충의 필요성과 효과 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하고, 100만 가구에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신동호 녹색에너지과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태양광이 시민들의 전기요금 절감과 전력수급 관리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폭염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니 많은 시민과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