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근 에너지 동향과 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0.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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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4년 ‘자연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500만kW로 확대할 계획이며, 상업시설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전력생산 기반 수력, 상업시설 중심으로 태양광에 대한 보급 증대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최근 남북 정상이 두 차례 회담을 가진데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평화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북한의 에너지 수급 상황과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여러 배경으로 인해 북한 에너지 현황에 대한 분석 자료는 물론 남북 양측의 협력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이전에 비해 많은 자료가 생성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곽대종 에너지산업연구부 연구위원이 작성한 최신 자료에도 북한 에너지 현황을 분석하고 태양광 산업 분야의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자연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500만kW로 확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북한은 2014년 ‘자연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500만kW로 확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북한의 에너지 및 전력관련 현재 상황

북한 에너지 수급구조의 특징은 우선 에너지 규모의 지속적 감소세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주 에너지원으로 여전히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특징은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이 부수적인 발전원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자력갱생 원칙에 입각해 화력보다는 수력을 우선 개발했으며, 석유보다 석탄 개발을 우선시 했다. 그 결과 전체 에너지공급에서 수력발전의 비중이 1990년 15.6%에서 최근 30% 수준으로 증가했다.

세 번째 특징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농림수산업 비중이 높고 서비스업 비중이 낮으며 광공업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산업화 초기 단계의 산업단계를 보이고 있다.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제조업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대신 경공업에는 전력 제한공급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에너지 공급 추이 변화는 주민생활의 변화도 초래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민들에 대한 전기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각 도‧시‧군별 중소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이 확산되면서 일시적이나마 다소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주민에 대한 에너지 공급 수준은 1990년 이전보다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에 대한 전력공급 부족 상황은 각 세대 차원에서 독자적인 발전기와 전력저장 장치를 갖추게 했고, 최근에는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붕과 베란다에 태양광 및 태양열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는 북한 건물 전경 [사진=산업연구원, 연합뉴스]
지붕과 베란다에 태양광 및 태양열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는 북한 건물 전경 [사진=산업연구원]

북한 재생에너지 관련 최근 동향

북한에서의 석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약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8년 3월 기준으로 북한에서의 휘발유 가격은 1kg 당 약 3.29달러이며, 경유는 1kg 당 약 2.58달러로 드러났다.

이는 2017년 11월 대비 약 7,000원이 오른 수준이다. 석유가격의 증가 원인으로는 매년 50만~100만톤 정도를 북한에 공급하던 중국이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원유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재생에너지 산업화를 위해 이미 1993년 ‘자연에네르기개발이용센터(NCEDC)’를 설립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를 통해 수력을 중심으로 한 자연에너지의 이용을 강조한데 이어 2016년 신년사에서는 전력문제 해결, 발전소 정비 및 보강 등과 함께 자연에너지의 적극 이용을 천명했다.

북한의 에너지 정책은 ‘에네르기관리법’에 의거해 집행되고 있으며 자력갱생, 전력생산의 정상화 및 소비 관리의 원칙하에 에너지 공급보다는 에너지절약 등 수요관리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한편, 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2013년 제정된 ‘재생에네르기법’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자연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500만kW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러한 규모는 현재 북한의 주요 전력설비인 수력발전 용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4V 태양광 모듈과 대용량 전기저장장치(ESS)는 보통 200~300위안 정도인데, 협동식당이나 컴퓨터 오락방 및 노래방 입장에서는 그리 비싼 비용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 후 각 지역마다 상업관리소와 편의봉사관리소에서 운영하는 찻집, 컴퓨터 오락방, 노래방 및 당구장들이 급증했는데 이런 상업시설들은 주로 야간에 영업을 하므로 과거에는 경유 발전기를 가동해서 운영했지만 최근 유가급등으로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업시설 외에도 최근 북한지역에서는 태양광발전 시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북한지역 내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20W급 태양광 모듈은 약 40달러 정도에 불과하며, 이 정도 용량이면 한 가정의 간단한 가전설비 가동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가구 수는 북한 전역에 약 10만 가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언에 의하면 북한 10가구당 2가구가 태양광모듈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LED조명 설치도 급증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태양광관련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외국의 창문형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우수한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중국 투자 유치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평양시 중구역 소재 일심은행 창문에 새로 개발한 박막형 태양전지를 시범설치 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북한 과학자들이 배낭에 들어갈 수 있는 휴대용 접이식 태양전지판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이 태양전지판은 20W 용량으로 외부 습기나 이동 중 충격에도 견디는 전자밀폐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기는 제작비용이 약 40달러에 불과함에도 북한의 한 가정이 필요로 하는 전력 공급에 무리가 없다고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