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마트팩토리 정책,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12.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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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혁신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한국 시장이 떠오르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기업에 따르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유도하는 시범사업 적극 추진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이 가운데 제조산업에서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은 지난 2016년 소사이어티 5.0을 발표한데 이어 2017년에는 경제산업성이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을 발표하며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 등 제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제조업 혁신 정책으로 혁신성장 정책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족, 최근 2기 출범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소사이어티 5.0,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 등 제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일본은 소사이어티 5.0,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 등 제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dreamstime]

올해 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혁신성장을 발표했으며 6월에는 기획재정부가 혁신성장본부를 설치하고 혁신성장 스마트팩토리, 스미트시티, 미래자동차 등 8대 선도사업을 선정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소사이어티 5.0은 IoT,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저출산·고령화, 지방과소화, 빈부격차 문제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소사이어티 4.0이 인간이 인터넷을 통해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DB)에 접속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었다면 소사이어티 5.0은 현실공간의 센서가 방대한 데이터를 가상공간에 집적하고 AI가 그 데이터를 분석·해석해 그 결과를 현실공간의 인간에게 피드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이 발표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에서는 제조업‧로봇, 자율주행‧모빌리티, 바이오‧소재, 플랜트‧인프라 보안, 스마트 라이프 등을 5개 중점 분야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제조업 분야에서의 주요 정책은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IIoT 플랫폼 연계,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 테스트베드 시범사업 등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은 기업이 공장 내 각종 기계‧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기업들도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단일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뛰어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이다. 우리도 현재 산업부와 중기벤처부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별로 스마트팩토리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경기도 안산에 데모 스마트팩토리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은 최근 일본이 개시한 사업으로 일본 내 스타트업 등이 양산화 벽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스타트업과 기존 제조업체‧벤처캐피탈 등을 연결해주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정부도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일본이 발표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에서는 제조업‧로봇, 자율주행‧모빌리티, 바이오‧소재, 플랜트‧인프라 보안, 스마트 라이프 등을 5개 중점 분야로 두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일본이 발표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정책에서는 제조업‧로봇, 자율주행‧모빌리티, 바이오‧소재, 플랜트‧인프라 보안, 스마트 라이프 등을 5개 중점 분야로 두고 있다. [사진=dreamstime]

세계지역연구센터 선진경제실 동아시아팀 김규판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제조업 혁신 정책은 분야·업종별 추진전략을 발표한 단계여서 아직 평가는 시기상조이나
일본의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즈’ 관련 제조업 혁신 정책은 ‘디지털 경제’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 달리 산업의 제반 분야에서 업종을 뛰어넘는 기술 혁신·융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데이터는 21세기 석유’라는 인식하에 데이터 경제 혹은 디지털 경제 관점에서 제조업 혁신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 경산성이 추진 중인 IIoT 플랫폼 연계 사업은 특정 기업의 스마트공장화를 뛰어넘어 제조업의 가치사슬 자체를 디지털화하겠다는 구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일본 경산성의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역시 한 기업이 공장 내 각종 기계·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기업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이고 테스트베드 사업은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대학 등을 가치사슬의 디지털화에 끌어 들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제조업 혁신에 참여하기에는 자본여력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유도하는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 경산성이 현재 추진 중인 중소기업 지원책 가운데 스타트업 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은 하드웨어 분야가 취약한 스타트업의 제조업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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