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눈 ‘AI 영상인식’, 중기 원천기술 선점 경쟁 치열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8.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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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입장벽 낮아지며 중소기업 특허 출원 활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자율주행차가 영화 속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구현될 날이 머지않은 가운데 이를 가능케 할 핵심요소인 차량용 영상인식 분야의 원천기술 선점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이 분야에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최근 10년간 차량용 영상인식 기술 분야 특허출원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들의 출원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8월 12일 밝혔다.

차량용 영상인식기술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G저널]
차량용 영상인식기술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G저널]

과거 자율주행 기술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장기적 투자 역량을 겸비한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일부 자동차 관련기업이 기술개발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영상인식 기반 자율주행을 구현해낸 기업들이 다수 출현했고, 이를 통해 기술 진입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의지를 자극한 것이 특허 출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특허청의 분석이다.

실제로 특허청 집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0년간 차량용 영상인식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대기업이 534건(30%)으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 404건(22%), 대학 332건(18%), 연구기관 138건(8%)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5년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대기업 266건(28%), 중소기업 252건(26%)으로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확인된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중소기업의 특허 출원은 2014년 35건에서 2018년 98건으로 연평균 약 29%나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0년간 '차량용 영상인식기술' 분야 특허 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0년간 '차량용 영상인식기술' 분야 특허 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초기에는 대기업 중심의 기술개발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원천기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출원된 특허를 기술분야별로 보면 객체검출 인식 및 추적기술이 41%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영상 열화와 카메라 왜곡을 보정하는 전처리 기술(16%), 어라운드뷰와 주차지원 기술(12%)이 뒤를 이었다.

보행자, 도로 위의 다른 차량 등 객체의 검출과 식별, 추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이 차량용 영상인식 분야의 핵심임을 의미한다.

특허청 장현숙 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장은 “차량용 영상인식기술은 소규모 인력과 저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됐다”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특허전략을 면밀히 수립하여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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