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침체로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일본계 파나소닉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지난 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 세계 각국 차량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7.1GWh였다.
중국의 경우 BYD는 가장 큰 감소폭(61.1%)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으며, AESC도 소폭이나마 사용량이 감소했다. 이외에 Guoxuan과 Great Power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예외도 있었다. CATL은 BAIC EU5, EX3 등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승용차 신모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중국계 업체 중 유일하게 배터리 사용량이 50% 가까이 급증해 CATL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침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나소닉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에서 테슬라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22.5%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증가해 점유율이 올랐다.
한편, 올해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1.0GWh로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누적으로 견조한 추이가 유지되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축소 및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전 세계 성장 추이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의 적절하게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