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4차 산업혁명’, 1,603억원 규모 자율운항선박 개발 착수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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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 산업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업부가 해운산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0월 30일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1,603억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 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사진=dreamstime]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 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사진=dreamstime]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스마트 패러다임 전환에 대하기 위해 양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운항자율+시스템자율)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실증을 통한 조기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 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최적운항경로 탐색 및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방지 가능해져

자율운항선박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요소기술이 집약된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번 사업은 IMO(국제해사기구) Level 3 수준의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완전무인선박(Level 4) 이전의 부분 자율단계에 해당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미래 선박시장 및 해운항만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핵심기술 개발, 실증, 운용 및 표준화를 포함한다.

‘지능형 항해시스템’은 자율항해, 기관실 제어 통합 플랫폼, 충돌‧사고방지, 상황인식,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또한, 기관 스스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예측·진단할 수 있는 ‘기관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다.

성능실증센터 역할 및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역할 및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및 해양수산부는 개발된 기술의 검·인증 및 실증을 위해 울산시 동구 고늘지구에 1,200m2 규모로 예정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결과물을 실증하고, 개조선박 테스트 및 자율운항선박 시운전 등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양 부처는 센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Track-Record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격관리, 안전운항, 사고대응 등 자율운항선박 운용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IMO(국제해사기구), ISO(국제표준화기구) 등의 표준화 활동과 연계해 추진한다.

자율운항선박 도입 시 해운기업은 최적운항경로 탐색,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방지로 운항 선박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성 부분에선 연료비 절약, 정비시간 단축 등을 통해 최대 22%의 선박 운영비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선박에 의한 해양사고의 80% 가량이 인적 과실에 기인하는 바 안전성 개선에도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25년경 전 세계 관련 시장(선박 및 관련기자재) 규모가 1,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확보할 경우 2030년경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까지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개발과 운용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통해 실증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등과 기술개발부터 인증, 테스트, 국제표준 제정 등 국제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자율운항선박, 지능화‧자동화 항만 및 스마트 해상통신 간의 연계를 위한 ‘스마트 해상물류 체계 구축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개발될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고도화, 신규 기술 수요 및 상용화에 대비한 항만 운영과의 연계 기술 확보 등에 필요한 후속 연구개발 사업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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