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가는’ 한국 제조업, 스마트팩토리로 돌파구 찾나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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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요 상대로 떠오른 아세안… 4차 산업혁명 기술도 관심으로 부상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이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남방정책이란 아세안국가들과의 협력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사람(People)과 평화(Peace),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골자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해왔다. 이후 민간의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왔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획단을 격려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획단을 격려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아세안과의 협력은 이미 핵심으로 거듭난 지 오래다. 지난 1988년 65.8억달러에 그쳤던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2018년 기준 1597.5억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주요 교역국 역시 중국에 이어 아세안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무려 1001.2억달러의 수출을 아세안에서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96.3억달러에 그치는 등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같은 기간 함께 열린 ‘한-아세안 혁신성장 쇼케이스 2019’였다. 정부는 특별정상회의와 혁신성장 쇼케이스에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농업과 미래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등 국내 45개 기업이 참가해 콘텐츠와 기술들을 선보였다.

이는 아세안 국가들의 정책적 관심과도 일치한다. 최근 아세안 지역은 혁신 산업 육성 및 인프라 확대를 통한 성장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디지털전환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발맞춰 신산업 혁신을 통해 나라를 발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이번 혁신성장 쇼케이스는 이에 맞춰 다양한 솔루션들이 전시됐다.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우수 사례는 물론 한국의 강점인 5G와 AI, VR, 공장 원격 엔지니어링 등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이목을 끈 부분은 스마트팩토리다. 실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서 다채로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더불어 한국의 제조기업들이 아세안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과 맞물려 아세안 현지의 기업들 역시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 전환 등에 큰 관심을 내비친 상태다.

많은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과 5G 제조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공장을 바탕으로 원격에 있는 실제 공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설비 고장이나 생산 중단을 예방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은 가능성이 정말 크다. 특히 한류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아세안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선점할 수 있다면,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마트팩토리가 아세안 지역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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