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 오픈소스 기반 ‘고객의, 고객에, 고객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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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70여개 사업장서 네트워크장비와 서버장비 모니터링, 80여명에 달하는 기술인력 보유로 다양한 기술지원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유라는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핵심 소재인 전선, 커넥터, 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 기업이다. 차세대 친환경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용 고전압케이블, HEV/PHEV 커넥터, 충전커플러 및 버스바 등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으며, 미래 자동차의 차세대 통신용 AVM시스템 동축케이블, 이더넷케이블 및 고전압 PCB 릴레이 등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라 및 관계사는 연매출 3,000억원 규모였던 2000년대 초반을 지나 2019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높은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산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뿐만 아니라 최신 ICT 기술을 최적화해 각종 제품설계 및 제조 공정관리 시스템 개발 등 제조 업무에 특화된 각종 솔루션 개발, 공급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유라가 각종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유라 IT사업부가 설립되면서부터다. 유라 IT사업부는 강정태 상무가 유라에 입사하게 되면서 시작된 부서다. 강정태 상무는 유라에 입사하면서 사업계획서를 함께 제출하며, 유라 IT사업부의 필요성과 미래 비전을 설계했다.

유라 IT사업부 강정태 상무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라 IT사업부 강정태 상무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라 IT사업부 강정태 상무는 “당시의 세원ECS, 세림테크, 유라에 각각 근무하던 전산팀 직원들을 모아 유라 IT사업부를 만들었다”며, “설립 당시 채 20명도 안되던 부서가 현재 83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늘어났다.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많은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태 상무는 현재의 유라 IT사업부가 있을 수 있던 과정을 설명하면서 경영진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닌, 오랜 시간 IT사업부를 믿고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준 경영진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강정태 상무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며, “경영진의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유라 IT사업부도 없었다. 시행착오로 인한 손실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믿음을 보여준 경영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라 IT사업부는 2005년 IT개발연구소를 등록해 솔루션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인증 2등급을 취득해 개발 전 과정을 내재화해 적용했다.

선행학습으로 문제점 개선한 솔루션 공급

유라 IT사업부는 유라코퍼레이션, 유라하네스, 유라테크 등 주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관계사에 2003년부터 체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해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현업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을 솔루션으로 체계화하고, 안정화시켜 구현해냈다. 현재는 그러한 솔루션을 Package화를 통해 상품화해 공급, 구축하고 있다.

유라가 선보이는 솔루션의 공통적인 특징은 공급 전 유라의 제조 현장에 적용을 통해 검증된 프로세스와 기능 중심으로 구성된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강정태 상무는 “솔루션 도입을 위해 알아보던 중 최신 버전이 아님에도 요구하는 비용이 너무 높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도입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며, “현재 유라가 개발한 모든 솔루션이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됐고, 고객 역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할 것으로 판단해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라는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 사업을 포함해 제조 IT 솔루션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에 속한다”며,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인 ‘현장에서 적용해 본 안정화된 솔루션’과 80여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제조 IT 솔루션에 대해 다양하게 기술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라 IT사업부는 국내외 70여개 사업장에 설치된 네트워크장비와 서버장비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라 IT사업부는 국내외 70여개 사업장에 설치된 네트워크장비와 서버장비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라 IT사업부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외 70여개 사업장에서 네트워크장비와 서버장비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솔루션 도입에 따른 관련 장비 운용에 대한 설비 및 인원이 준비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유라 IT사업부에서 모니터링 지원도 가능하다는 것이 강정태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유라는 세계 15개국에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또는 사무소를 보유, 운용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공정에 적용하는 MES시스템을 해외 공장에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부품업체 중심으로 MES시스템을 공급,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도 중국 부품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MES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부지원사업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상반기 유럽 다자간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 C-PALS’를 통해 제품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CPS기반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유라는 이러한 해외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정부 과제와 해외 부품업체에 특화된 MES솔루션 플랫폼 개발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유라의 솔루션 공급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 사용자 중심 솔루션 운영

유라 솔루션의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에 대한 편의 기능 제공 및 다양한 디바이스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성된 Package 제품으로, 저렴한 비용과 향후 유지보수 및 기능 변경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ISO27001에 준해 개발한 모든 솔루션은 시큐어코딩 확인, 오픈소스 무결성 점검 등을 통해 보안과 오픈소스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강정태 상무는 “개발한 솔루션을 내부에 적용하는 것 이외에도 판매를 위해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유라의 솔루션이 타사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도입 및 추후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과 확장성 및 기능 변경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 IT사업부, 2019년 추진실적 및 2020년 실행계획 [사진=유라]
유라 IT사업부의 2019년 추진실적 및 2020년 실행계획 [사진=유라]

유라는 현재 DB, OS 등 자체 개발한 솔루션의 80% 이상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강정태 상무는 이를 향후 10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라의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은 2005년 웹 시스템을 시작으로 2008년 yuPLM에 확대 적용했고, 미션크리티컬한 MES 솔루션은 2016년 설립된 유라 멕시코 공장에 처음 적용했다. 초기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터 손실 등 실패를 겪었지만,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개선 끝에 현재는 유라의 멕시코, 러시아 사업장을 뺀 모든 사업장에서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유라가 공급 중인 여러 솔루션 중 대표적 솔루션을 축약해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yuTBS(제조 빅데이터 시스템)   yuTBS는 중소, 중견기업 제품(부품)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용량 제조 4M1E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솔루션이다. 실제 제조 현장(유라코퍼레이션, 유라테크)을 대상으로 검증을 통한 레퍼런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제조업 트렌드에 특화돼 시장선점에 유리하고 전략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의 Legacy System 연계를 통한 분석 및 시각화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제조 현장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Insight를 제공한다.

yuMES(생산 실행 솔루션)   yuMES는 제조 환경에 적합한 표준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국내 및 해외 공장에 적용, 수년간 안정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된 생산실행 솔루션이다. 생산, 품질, 물류정보 등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조공정상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부품의 Lot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해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켜주는 MES솔루션이다.

yuPLM(제품정보 관리 솔루션)   다양한 CAD Tool에서 설계한 설계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해 적용한 솔루션이다. 설계 Tool의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개발 일정 및 도면 자료를 포함한 기술문서관리업무에 대한 현장중심의 프로세스를 적용해 R&D업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CADVizor(전장설계 CAD Tool)   반복되는 기본설계 기능의 UI/UX 최적화를 통해 설계시간을 타사 동일 설계 CAD Tool 대비 30% 이상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설계에 특화된 CAD Tool이다.

강정태 상무는 “오픈소스 운영에 있어서 고민되는 부분이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솔루션을 관리할 만한 인원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고객사가 최대의 효율로 운영할 수 있게 무조건적인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만 고집하진 않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3개의 DB를 기준으로 개발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라 IT사업부는 최근 대외사업팀을 신설했다.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사업에 적용되는 MES, PLM 등 관련 솔루션의 동향 파악과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취합하고 효과적으로 연구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정태 상무는 “2020년은 대외 사업의 원년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유라가 개발한 솔루션이 글로벌 경쟁솔루션을 대체해 국내 SW산업에 일조하고, 고객사에게는 비용과 공수절감을 얻을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으로 수요기업 뿐만 아니라 공급기업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솔루션 역시 매우 다양한다. 강정태 상무는 수요기업이 솔루션 선택 시 확실한 요구사항을 갖고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으로 수요기업 뿐만 아니라 공급기업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솔루션 역시 매우 다양한다. 강정태 상무는 수요기업이 솔루션 선택 시 확실한 요구사항을 갖고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팩토리 도입, 현명한 선택이 선행돼야

스마트팩토리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 예산을 4,15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규모 IT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수요에 맞춰 공급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 등장하는 다양한 솔루션은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지만,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증가시켰다.

강정태 상무는 “고객사와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단순히 솔루션만 공급하고 사후진행에서 빠지는 업체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터무니 없는 기술지원료와 유지보수료를 청구함에 따라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초기 도입으로만 적용한 후, 확장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고객사들이 있기 때문에 최초 도입 시 솔루션 업체 선택에 대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요기업이 공급기업의 브랜드만 가지고 솔루션을 선택하는 행위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입은 쉽지만, 비용적인 부분에서 도입만 하고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솔루션을 도입해도 솔루션 공급기업이 파산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수요기업이 자신한테 맞는 솔루션을 정확히 파악하고, 솔루션 공급기업의 업력 및 규모 등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더라도 좋은 솔루션을 공급하는 곳도 많은 만큼 고객사의 현명한 선택을 종용했다.

강정태 상무는 “수요기업들도 솔루션 도입 전 요구사항을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며, “하나의 솔루션을 가지고 산업군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수요기업의 요구사항이 단순히 ‘구축해 주세요’로 끝난다면 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 운영은 불가능하다. 기능, 운영 유지보수에 대한 편리성,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 등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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