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먼 수소경제 활성화… 서울시-현대차 주도로 본격화 기대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4.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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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승용차, 산업용수소전기차 및 충전소 확대 통해 친환경 선도도시 도약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서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 이상 보급, 수소충전소 15개 이상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왼쪽)과 서울시 박원순 시장(오른쪽)이 수소전기차 넥쏘 절개차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

그러나 현재 서울시내에는 국회수소충전소와 양재, 상암까지 단 3곳에만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소전기차 증가 속도와 시장수요를 고려하면 매우 부족하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수소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와 서울시 신청사에서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현대차 공영운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인해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과 같은 대기환경 개선과 더불어 전 세계 친환경 선도도시를 계획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 강화는 △수소전기차 생산·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전기차 활성화 방안 △수소에너지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민 저변 확대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국회수소충전소와 양재, 상암까지 단 3곳에만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소전기차 증가 속도와 시장수요를 고려하면 매우 부족하다. 사진은 국회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산업용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가능해져

현대차와 서울시는 수소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화되려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수소충전소 확대와 부지확보 등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도심지역 수소충전소의 경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번 상호협력으로 서울시내 수소충전소 확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수소차 보급률 증가 추세에 발맞춰 현재 총 10개소 달성 목표를 세운 수소충전소 개수를 이번 협약을 통해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1,250대를 목표로 잡은 수소전기차 보급률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수소충전소 준공 시기에 맞춰 수소버스를 정규노선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그동안 기술상의 문제로 친환경화의 사각지대에 있던 산업용 차량(화물, 건설, 기계, 청소 등)에 대한 수소전기차 보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산업용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서울시는 이를 확대 보급해 노디젤(No Diesel) 사회 진입을 앞당기게 됐다. 이로써 대기질 오염의 주범이지만 개선이 어려웠던 산업용 차량의 친환경화 길이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가 꾸준히 늘고 있는 승용차, 승합차와 달리 많은 매연을 발생시키는 건설, 기계, 청소, 화물차와 같은 산업용 차량의 경우 탈내연화에 어려움이 컸다”며, “전기차가 해결하지 못한 출력과 운행거리, 충전시간 등에 대해 수소전기차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승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구매보조금과 세제지원 확대 등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정비 인프라 구축 통해 보급 안정화 도모

서울시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운영과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야만 이번 수소경제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현대차와의 협약을 통해 수소차 정비·수리 체계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우선 수소차량 핵심부품인 스텍(발전기) 사용기간과 A/S 체계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그간 수소버스 운영 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수소버스를 정규 노선에 안정적으로 도입·운영 등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부품인 스텍의 불확실한 내구연한과 서울 내 A/S 시설 부재 등 수소버스 운행의 장애요인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수소전기차 확대를 위해 충전소 확대와 차량 보급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이번 협약으로 실질적인 수소버스 운행이 가능하도록 세부사항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세계적인 기술과 서울시의 제도적 지원이 만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처럼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와 수소전기차가 기후 변화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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