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주택금융’ 한류 일으킨다…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 승인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4.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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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본격화, “선진 종합금융서비스 제공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이 4월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9개월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다.

사실상 미얀마에서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셈이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그동안 KB금융그룹이 미얀마를 글로벌 요충지로 삼고 다양한 진출 전략을 펼쳐온 이유다.

KB국민은행이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을 시작으로 금융한류 조성에 나선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 취득을 시작으로 금융한류 조성에 나선다. [사진=KB국민은행]

과거 KB금융그룹은 소액대출금융기관(Micro Finance Institution)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특히 은행업과 IT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업무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소통하는 등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꾸준하게 진행했다.

지난 2017년에는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고, 2017년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은 이후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하는 등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결국 이번 예비인가는 그동안 미얀마에 닦아온 KB금융그룹의 투자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3차 은행업 개방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B국민은행은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다른 은행과는 달리 주택금융 부문에서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얀마에 ‘금융한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측도 이번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 획득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서 태동하는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 영위해 온 주택금융 및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미얀마 금융업 발전에 십분 발휘할 계획”이라며,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올해 미얀마 양곤에 한국어 CBT(Computer Based Test) 시험장 리모델링을 지원해 한국어 시험을 보는 미얀마 응시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등 지속해서 사회공헌활동(CSR) 행보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미얀마 근로자의 한국어 시험 응시를 돕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한류’를 바탕으로 진정한 한류가 미얀마에 정착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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