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태양광 시장전망] 코로나19 이겨낸 ‘태양광’… 2021년 신규 설치 5GW 시대 개막도 예상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1.01.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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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성장 전망과 달리 성장세로 상향 산업 기세 이어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국내 태양광발전 신규 보급용량이 4GW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경제 영향은 예상보다 타격이 컸으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태양광 시장도 이러한 영향에 당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역성장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1분기 1GW를 넘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3분기 누적 신규 태양광 보급 용량 3.28GW, 2020년 총 신규 보급 4GW 시대를 열었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에서 2021년 20% 성장을 예상하고 있어 올해는 5GW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들어선 상업용 태양광발전소 6만632곳의 건설비용은 18조8,6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조원 규모의 연간 태양광 건설비용은 2018년 3조3,476억원, 2019년 4조9,053억원, 지난해 상반기 5조22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역성장 전망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utoimage]

2022년 글로벌 태양광 200GW 육박하는 수요 예상

글로벌 태양광 시장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역성장 전망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예상을 깬 성장세는 그만큼 글로벌 시장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보급 확대에 적극적이며, 그리드패리티로 평가할 수 있는 경제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기존 예상치 120GW를 상회해 13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0년 3분기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1, 2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요 성수기인 4분기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 예상은 전년대비 증가한 중국,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 수요로 인해 성장으로 바뀌었다. 대형 태양광 건설현장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어 기존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 계획도 태양광 수요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 및 미국의 안정적 수요와 지연됐던 개도국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돼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15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될 경우 2022년에는 200GW에 육박하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2020년 3/4분기 기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용량 [자료=한국에너지공단]

중국, 글로벌 태양광 시장··· 자국 기업 독주체제 굳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 역시 2021년 시장 전망은 밝다. 지난 12월 13일, 파리협약 5주년을 맞아 개최된 UN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65% 줄이기로 한 것에서 목표를 상향해 65% 이상 저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누적 발전 설비 용량을 1,200GW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해 중국 내수 태양광 산업이 주목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누적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이 240GW에 달하는 등 상향 산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중국 내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이 풍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및 2020년 4분기 기준 태양광 모듈 주요 기업 생산용량 현황 [자료=BNEF]

특히, 론지솔라, 진코솔라 등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체재로 선전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위 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성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갖춘 이점과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정부 지원을 근간으로 급성장했으며, 현재 보조금 지원이 없는 순수 경쟁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어 태양광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을 높이고 있는 상위 기업과는 달리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난 하위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해 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한 기업들의 승자독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풀어야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든 당선, 미국 시장 넘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요동

미국 태양광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다름 아닌 민주당 조 바이든(Joe Biden)의 대통령 당선이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확산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혀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시킨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비롯해 적극적인 국제적 활동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주요국 태양광 수요 수정 전망치 [자료=BNEF]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의 일환으로 화석 에너지를 강력하게 지원했던 정 정부와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4년간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지속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별개로 미국은 캘로포니아 등 각 주를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2020년 1월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간한 2050 에너지 전망보고서(Annual Energy Outlook 2020 with Projections to 2050)에 따르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의존도는 2019년 19%에서 2050년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이 46%로 가장 높고 풍력 33%, 수력 14%, 지력 3%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41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천연가스를 추월해 주요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미국은 가정용, 상업용 모두 태양광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유틸리티용 태양광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호조세에 있다. 3분기 기준 전망으로 미국의 2020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 전망은 15GW가 예상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유틸리티용 > 가정용 > 상업용 순으로 수요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틸리티용 수요가 가정용과 상업용의 합산보다 컸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봉쇄 단행으로 가정용과 상업용의 수요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유틸리티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2분기 기준 미국 유틸리티용 태양광 수요는 2.5GW를 기록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문재인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utoimage, 청와대]

탄소인증제 및 KS인증 내수시장 도와··· 향후 동력 찾아야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분야가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암울한 시장 흐름을 탔다. 그러나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을 포함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역성장이 아닌 기존 성장세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영향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까지 태양전지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전년대비 2.9% 감소했으나 미국 수출은 9.4% 증가했다.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으로 2021년도에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양광기업 실적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수출입은행]

내수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무역 제한으로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중국 제품 수입이 감소됐다. 더욱이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 태양광 인버터의 ‘KS인증’ 등이 시행되면서 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선호가 늘었고, 국내 기업들이 활약으로 내수시장 활성화가 이뤄졌다.

2020년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태양광 주요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소식도 많았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부의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20% 증가했으며,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및 말레이시아 공장의 풀가동으로 인해 3분기 매출액이 증가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 및 내수시장 활성화로 인해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2021년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 및 미국시장 확대 가능성으로 향후 매출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그린뉴딜 추진 등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 및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는 국내 태양광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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