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농사 결실 맺는 충북, 태양빛으로 지역발전 도모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3.11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모듈연구센터 준공… 산업부터 보급까지 태양광 선순환체계 구축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태양광산업 육성에 집중해온 충청북도가 지난해 12월 열린 ‘2021년 우수특구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3회째 수상의 기쁨을 누린 충청북도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 에너지과 태양광산업팀 송인우 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195개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라며, “지난해 포함 총 3회 우수특구로 선정됐는데, 이는 충북 태양광산업 특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충청북도 에너지과 태양광산업팀 송인우 팀장은 “태양광 R&D 기반 구축 공모사업,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태양광 22MW 및 산업단지 태양광 20MW 보급 등 2022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국 유일의 광역형 특구를 보유한 충청북도는 지난 2011년 ‘충북 태양광산업 특구’ 지정 이래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태양광 기업을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 이를 통해 145개 태양광 기업이 집적화단지를 구성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난해 태양광 모듈연구센터 준공을 완료한 충북도는 태양광 생산부터 연구개발, 실증·인증, 보급까지 태양광 선순환체계까지 구축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태양광의 중심지로 거듭난 것이다.

민선 5기 이시종 도지사 취임 이후,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조성을 위해 쉼 없이 달린 충북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충청북도 에너지과 태양광산업팀 송인우 팀장을 만나 대한민국 태양광의 중심으로 거듭난 충북 태양광산업의 현주소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충청북도 에너지과 태양광산업팀의 역할은?

태양광산업팀은 정부의 그린뉴딜,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충북의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지역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주기를 책임질 태양광재활용센터, 태양광기술센터 등 R&D 기반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에너지를 도민 누구나 생산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친환경 태양광에너지 보급·확산 업무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에너지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21일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충북 태양광 선순환체계 구축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충청북도]

태양광산업 육성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인 충북도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앞서 말했던,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충북 태양광산업 특구가 우수특구로 선정된 것이 지난해 제일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전국 최초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를 지난해 12월 준공 완료함으로써 태양광 연구에서 생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산업의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충북도는 민선5기 이시종지사 취임 이후, 다소 생소했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솔라페스티벌’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1 솔라·에너지 페스티벌’이라는 명칭 아래 온·오프라인으로 태양광·수소·이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로 확대 개최했다.

6만5,000여명의 온·오프라인 관람객을 유치했고, 부대행사로 6개국 해외바이어와 충북 도내 태양광 기업간 1:1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0억원 규모 수출상담 등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에너지 기업들에게 판로 개척 등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6개 유관기관과 도내 산업·농공단지 내 태양광 보급을 위해 체결한 ‘충북형 산업단지 태양광 보급사업’ 업무협약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충북도내 산업단지에 320MW의 태양광을 설치할 예정이다. 2050 탄소중립 실현 및 지역의무 공동도급(30% 이상), 충북 도내 기업 기자재(모듈, 인버터, 구조물 등) 및 지역 시공인력 활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는 향후 수명이 다한 태양광 재활용 기술 연구, 물류체계 및 법제화 마련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진=충청북도]

‘태양광 모듈연구센터’ 준공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은?

충북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충청북도 태양광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태양광 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2014년 충북 혁신도시 내에 전국 유일 태양광기술센터를 구축, 고품질 태양광 셀 생산을 위한 연구 및 시험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세계 1위 글로벌 셀·모듈 생산 태양광기업을 유치해 충북이 태양광 셀·모듈 생산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는 이러한 기반 마련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94억을 포함해 총 189억을 투입해 구축된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는 연간 최대 3,600t의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향후 수명이 다한 태양광 재활용 기술 연구, 물류체계 및 법제화 마련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생산, 연구개발, 실증·인증, 보급에 그쳤던 충북도가 산업생태계의 마지막 단계인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순환체계 구축은 산업 성숙도의 마지막 단계로, 국내 태양광산업이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태양광 기술지원센터 구축 후 주요 성과를 소개하자면?

전국 유일 충북 태양광기술센터는 태양광 핵심 기술개발 및 기업 협력 아래 공동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 최대 시험평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차세대 기술과 기업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정책 및 기술개발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수상태양광 전기안전 확보를 위한 실증 및 시설 안전기준개발」, 「농가수익 활성화를 위한 보급형 태양광시스템 및 모니터링시스템 개발」, 「학교 건물일체형 태양광 제품 및 융합시스템 개발」, 「노후, 불량모듈의 출력복원기술을 적용한 장수명 태양광 에코모듈 기술개발」, 「장기신뢰성(25년 이상)과 안전성이 확보된 건물형 태양광 핵심소재 개발」, 「양면형 모듈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등이 있다.

또한, 태양광 분야 이외에도 「제로에너지빌딩 요소기술개발」, 「에너지통합거래 운영 및 상태진단 분석 플랫폼 개발」, 「전기자동차(xEV)용 사용후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사용, 재제조 응용제품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성능 및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등 에너지 자원 경쟁과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햇빛두레발전소 설명회를 진행한 모습 [사진=충청북도]

확산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충북도의 지원사업은?

충북도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단독주택, 경로당, 사회적취약계층, 비영리시설 등을 대상으로 총 23개 사업에 124MW 규모, 3,69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만4,024개소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지원해왔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익공유형 주민참여 태양광 보급사업은 민선7기 이시종 도지사의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로, 2018년부터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320개소에 마을태양광, 충북형 그린버튼 등 다양한 형태로 총 24MW 규모 설치를 지원해왔다.

최근 충주 용교리 마을이 산업통상자원부의 ‘햇빛두레발전소’ 시범사업 마을로 선정됐다. 기존의 주민참여형 보급사업과 다른 점은?

산업부 주관 올해부터 추진되는 햇빛두레발전소는 주민 이익공유 태양광사업으로, 주민들이 지분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방비 보조로 진행하는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은 발전수익을 마을 발전에 사용하는 형태로, 햇빛두레발전소와는 차별점이 있었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주민들이 직접 지분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50~100kW 내외 규모, 11개 시군에 각각 한 개 마을씩 개소당 약 2억원 사업비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지(마을창고→체험 휴양마을 포함) 및 설치 가능 최대용량(20kW→100kW)을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햇빛두레발전소는 주민 주도로 마을 내 건물, 공용부지 등을 활용해 상업용태양광을 설치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참여마을에 선정될 경우, 한국형 FIT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마을 주민 참여로 인해 주민수용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용교리 햇빛두레발전소는 주민 30명이 이익을 공유하는 태양광사업(설비용량 873kW)으로, 20년간 총 11.76억원, 연간 5,900만원의 고정 수익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중국 기업들의 대대적 투자 및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인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은 낮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경쟁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충북도내 태양광 제조기업 역시 원부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정부 차원의 저가격, 고품질의 소재·부품에 대한 지원 및 내수시장에서 국산 제품 사용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충북도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연구, 실증, 시험·평가, 재활용 등 전국 최고의 태양광 R&D, 기업 지원, 인력양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 혁신도시 소재 태양광기술센터, 건물에너지기술센터, 태양광 모듈연구센터 등 9개의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충북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에 따라 3개의 특화단지 조성 및 에너지 앵커기업 중심으로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통한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업의 원부자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기술센터에 태양광 아이디어시제품 사업화지원센터를 지난해 5월 구축했다. 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환경 조성 및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6개 유관기관과 도내 산업·농공단지 내 태양광 보급을 위한 ‘충북형 산업단지 태양광 보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충북도내 산업단지에 320MW의 태양광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충청북도]

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충북도의 기업 지원 내용은?

충북도는 일찍이 지역을 이끌어 갈 미래 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태양광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산업부로부터 충북혁신도시 중심 반경 20km(약 840만평) 내에 태양광, ESS, 스마트그리드를 중점산업으로 한 ‘충북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지정받아, 2030년까지 RE100 스마트그린 산단(음성), 에너지융복합 파크단지, 복합산업단지(진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집적 및 융복합을 촉진할 계획으로, 에너지신산업 창출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달성을 위한 필수요소인 BIPV 등 건물형 태양광 실증사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24년까지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기반 구축을 위해 154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태양광 아이디어시제품 사업화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세대 태양광 관련 제품을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공간 지원 플랫폼 제공을 통해 국산 태양광 응용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충북도의 2022년도 태양광산업 육성 주요 계획 및 목표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지속적인 R&D를 통한 에너지신산업 발굴이 선행돼야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건물형 태양광실증센터 기반 구축(‘22~‘24, 154억원) △태양광 ICT 연계 리파워링 플랫폼 구축(‘22~‘25, 72억원) △건물형 태양광 핵심소재 개발(‘21~‘24, 125억원) △미래 친환경차 에너지효율 검증 시험센터 구축(‘22~‘26, 150억원) △태양광·ESS 융복합 부품·시스템 제조/검증 실증센터 구축(‘20~‘23, 169억원) 등 기반구축을 통한 R&D 지원과 기업유치로 신산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보다 내실있는 수요맞춤형 지원으로 친환경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태양광 보급(일반주택, 축산농가 등 2,064개소), 지역주민 이익공유형 마을태양광사업, 태양광 발전자금 이차보전(대출금리 2% 지원, 3년 거치 5년 상환) 등을 추진한다.

또한, 충북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태양광 등 에너지특화기업 지정 및 유치, 친환경 융복합 메가스테이션 구축 등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2022년도 태양광 R&D 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2개 사업 선정, 지역주민이 대상이 된 태양광 보급에 22MW 규모, 산업단지 유휴부지를 활용한 보급에 20MW 규모 등 목표 달성을 위한 2022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