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태양광, 2026년 110GW 구축 전망… 脫중국화 가속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04.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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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N’ 설정해 자국 시장 보호, Waaree·Adani 등 현지 기업 점유율 증가세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인도가 태양광 공급망에서의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자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시장 파이가 급속도로 커지는 양상이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와 JMK 리서치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 이내 72GW의 태양광 PV모듈이 추가되면서 오는 2026년 인도 내 누적용량은 총 110GW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인도가 태양광 PV 제조의 모든 업스트림(up-stream) 구성 요소에서 주목할 만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2026년의 태양광 셀 용량 규모를 59GW 수준으로 전망했다. 잉곳/웨이퍼 부문과 폴리실리콘은 각각 56GW, 38GW로의 성장을 점쳤다.

인도 내 태양광 PV 모듈 누적용량은 2023년 3월 기준 38GW를 넘어서며 1년새 이미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보급의 배경에는 PLI(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PLI를 통해 폴리실리콘에서 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PV 제조의 전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인프라 뿐만 아니라 △유리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백시트 등 보조 부품 시장 모두에서 업계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와 JMK 리서치는 향후 3년 사이 인도 현지에 72GW의 태양광 PV모듈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utoimage] 

인도 정부는 PLI가 ‘공급’ 측면에 기울어 있다는 것을 감안해 ‘설치 수요’를 고려한 별도의 제도도 두었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자국 기준의 이른바 ‘콘텐트 요구사항(DCR)’을 걸어놓고 현지에서 만든 태양광 모듈의 수요를 유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PM-KUSUM(Pradhan Mantri Kisan Urja Suraksha Evam Utthaan Mahabhiyan) 계획, 중앙 공공 부문 사업(CPSU) 계획이 대표적이다.

2019년부턴 ‘모듈 제조업체 승인목록(ALMM)’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수입 태양광 모듈에 더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JMK 리서치 Prabhakar Sharma 컨설턴트는 “ALMM은 국내 제조업체의 이익을 보호하는 절대적인 무역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ALMM은 국내 태양광 PV 제조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인도가 자국 보호적인 정책을 통해 태양광 생태계에서의 중국 의존도를 얼마큼이나 줄여갈 수 있을지는 주요 관심사다. JMK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인도 태양광 시장에선 진코솔라(JinkoSolar), 트리나솔라(TRINASolar), 롱기(LONGi) 등 중국 기업이 득세했다. 다만 ‘관세혜택’ 등 제도적 지원을 등에 엎고 매출이 급등한 Waaree, Adani, Vikram Solar 등 인도 기업들의 약진도 있었다.

IEEFA Vibhuti Garg 남아시아 국장은 “인도 태양광 제조 산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중국 수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면서, “인도는 향후 몇 년간의 도약을 통해 자급자족을 확립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태양광 PV 제조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혁신은 시장 성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인도 공과대학 만디(IIT Mandi)의 연구진들은 최근 태양전지용 금속산화막의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추는 솔루션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얇은 금속 박막은 태양전지의 효율을 결정하는 요소다. 금속 박막의 소재에 따라 실리콘 표면과 접촉되는 정도는 달라지고 이는 전력 생산의 효율로 이어진다.

IT Mandi 연구진들은 에어로졸을 이용한 화학적 기법을 활용해 금속 박막(니켈산화물 박막)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니켈산화물(NiO)은 실리콘 표면 접촉을 위한 최적의 재료로 태양전지 기술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니켈산화막 생산 과정의 비용을 줄이기 힘든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를 책임한 IIT Mandi 쿠날 고쉬(Kunal Ghosh) 연구원은 “에어로졸을 이용한 화학 기상 증착 기술(Metal-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을 통해 실리콘을 포함한 다양한 표면에 고품질의 균일한 박막을 생성할 수 있다”면서, “에어로졸은 산화물 기반 물질을 높은 정밀도로 증착할 수 있어 재료 과학 및 공학 분야의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다재다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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